[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이 첫 등판의 아쉬움을 씻는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리몬은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서 열린 201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벌써 시즌 2승이다.
이날 마리몬은 최고 구속 149km의 속구(51구)를 위주로 체인지업(38구)-슬라이더(15구)-투심(8구) 등을 배합해 던졌다.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스트라이크(64구)-볼(49구) 비율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볼 남발도 줄어든 모습이었다.
↑ kt 위즈 슈가 레이 마리몬이 8일 수원 KIA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 2사 후 나지완-김다원에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백용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도 스스로 헤쳐 나갔다.
2회 김다원에게 맞은 안타를 마지막으로 16타자 연속으로 안타를 맞지 않는 안정감도 보였다. 중간에 3개의 볼넷이 나오기는 했으나 모두 후속 타자들을 쉽게쉽게 처리하며 별다른 위기에도 놓이지 않았다. 4회에는 포수 실책이 나오며 1사 3루 위기까지 놓였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마리몬은 다음 두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간단
주자가 없을 때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하는 ‘변칙투구’ 효과도 톡톡히 봤다. 경기 초반 KIA 타자들은 마리몬의 변칙투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초반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데 크게 도움이 됐고 지난 삼성전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 흐름을 먼저 내줬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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