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필승공식: 거포들의 ‘한 방’ 대포본능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SK의 승리공식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중심타자들의 대포본능이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SK는 9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펼쳐진 짜릿한 한 점차 승부.
최근 SK의 타선은 활발하지 못하다.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이겼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타선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이날도 많은 안타는 없었다. 상대선발 이준형은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며 흔들렸다. SK는 선취점을 얻었지만 이어진 무사 1루 찬스에서 이재원이 병살타를 때리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자칫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었다.

↑ 김성현이 승부를 결정 짓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거포들이 화력시위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1회 이후 호투하던 이준형을 상대로 3회말 최정과 정의윤이 백투백 홈런을 때리며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하지만 중후반 이후 LG가 거세게 추격해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불펜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양 팀 모두 결승점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SK를 구한 것은 또 대포였다. 8회말 1사 후 타석에 선 김성현은 상대투수 임찬규의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다. 전날과 달리 2번 타순에 선 김성현이 팀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린 것.
SK는 이날 경기서 4안타를 때렸는데 그 중 3안타가 홈런이었다. 1회초 최정의 적시타 이후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큼지막한 대포를 세 방이나 때리며 경기를 결정지었다.
타자친화적인 구장 특성에 맞춰 올 시즌 SK는 거포군단의 화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격감이 모두 살아나지 못했지만 7일 롯데전과 마찬가지로 거포들의 분전을 통해 승리하는 공식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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