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복도. 김민재(43) kt 위즈 수비코치는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고 있었다. 사과를 받은 쪽은 팀의 스무 살 선발투수 정성곤이었다.
정성곤은 되레 민망하다는 듯이 웃으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민재 코치가 한참 어린, 조카뻘 선수 정성곤에게 미안함을 표한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정성곤이 정규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던 지난 6일, kt 야수들은 연달아 실책을 허용하며 중요한 승부처에서 점수를 헌납했다. 정성곤은 씩씩하게 잘 던졌지만 그럼에도 실책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4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게다가 이날 삼성 선발투수가 ‘논란의’ 윤성환이었기에 홈에서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영 달갑지 않았다.
↑ 김민재 kt 위즈 수비코치(왼쪽)가 최근 이어진 야수 실책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정성곤 등 젊은 선수들이 실책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자 더 많이 미안해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적진 인천에서 2승을 거두고 돌아와 기세가 좋았던 kt는 5일부터 9일까지 2승 3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매 경기 실책(5일 3개, 6일 2개, 7일 1개, 8일 1개, 9일 3개)이 나왔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실책도 있었지만, 대부분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kt는 선 굵은 야구로는 기존 팀 못지않게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세밀한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있다. 이를 두고 ‘신생팀의 한계’라는 평
김 코치의 마음을 선수들이 헤아려준 것일까. kt는 10일 수원 KIA전서 모처럼만에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 코치도 활짝 웃었다. “역시 실책이 없으니까 이긴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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