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믿는 도끼는 단연코 높은 마운드였다. 특히 양현종-윤석민-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임준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선발 야구’를 기대케 한 요소였다. 다소 불안했던 불펜진도 곽정철-심동섭-최영필이라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안정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시즌 초 믿는 도끼에 미세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선발진에서는 윤석민이 아직까지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지난 홈 개막전에서 호투(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로 993일만의 KBO리그 선발승을 거뒀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무너졌다. 팀 실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투구 내용(4이닝 7피안타 1홈런 5사사구 7실점)도 좋지 않았다.
특히 실책 후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윤석민은 지난 홈 개막전 승리 후 컨디션이 100%에 올라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위가 미처 올라오지 못한 상황에서 영점마저 흔들리자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김기태 KIA 감독이 고민했던 윤석민의 4일 휴식 후 등판은 일단 실패한 모양새다.
↑ 시즌 초 갑작스러운 고민이 생긴 KIA 마운드다. 곽정철의 이탈로 최영필에게 쏠리는 부담감도 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곽정철의 이탈로 최영필과 심동섭의 몫이 커졌다. 최영필은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최고령 세이브 기록(41세 10개월 27일)을 달성했다. 곽정철과 함께 시즌 초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베테랑인 만큼 체력적인 부담감이 있다. 결국 당초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심동섭의 분발이 필요하다. 심동섭은 개막 후 5경기(1홀드 평균자책점 13.50)에서 기복이 큰 투구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KIA의 방망이는 여전히 잠잠하다. 지난 11일까지 팀 타율(2할4푼7리) 7위에다 팀 득점(28득점)은 최하위인 상황. 걱정거리였던 방망이결국 시즌 초 마운드의 높이를 더 올려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12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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