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4월 한 달 동안 선발투수 6인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외국인 선수 3명에 국내 선수 3명까지 포함돼 로테이션을 도는데, 성적과 육성이 양립할 수 있을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 3명의 국내 선발투수 자원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이미 성장한 것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을 더욱 높게 점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들 중 2명을 선별해 여느 팀들처럼 5선발 체제를 생각했던 조범현 감독의 고민이 일단은 종결되는 시점이었다. 조 감독은 일단 4월 한 달간 6선발을 사용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 현재 kt 위즈의 6인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투수진들. 왼쪽부터 정대현-엄상백-정성곤. 사진=MK스포츠 DB |
좋은 투수의 영입은 야수 영입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 kt는 지난 시즌 세 차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야수 자원을 모았지만 마운드 쪽은 육성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차명석, 가득염 코치 등 능력 있는 투수코치들을 추가 영입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선수의 성장에 가장 좋은 것은 경험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의 성적을 보기 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4월 목표인 ‘승률 5할’을 계산하면서도 그가 잡아둔 국내 선발진 3명의 승리 비중은 매우 낮다. 또, 이제 갓 프로 2년차 시즌을 맞은 정성곤, 엄상백의 경우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2군 익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선수들과 한 번씩 교대하는 식으로 시즌을 나게 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로 어려운 경기를 치른 정성곤이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잠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그래도 6인 로테이션은 돌아간다. 외국인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주 첫 번째 경기에 나서는 만큼 일요일 경기 등판도 가능하지만 국내 투수에게 기회를 준다. 시범경기서부터 선발 등판 기회를 주려 했던 주권에게 그 자리를 맡길 예정이다. 여기서 주권이 선발로 잘 던지면 그에게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전망.
이 계획이 한 달 동안 무사히 유지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외국인 선발진의 ‘이닝 이터’ 역할이다. 현재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트래비스 밴와트의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경기에 나설 때마다 승수를 차곡차곡 챙기며 순항하고 있다. 첫 경기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괜찮은 모습들을 보인 만큼 본격적인 이닝 소화 능력 발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조 감독은 “매년 성적을 내려고 하다 보면 선수들을 육성하기가 어렵다. 특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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