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슈퍼소닉’ 이대형(kt)은 13일 고척 넥센전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KBO리그 통산 450도루를 기록한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대형은 경기 전부터 들었던 좋은 예감을 바로 현실로 만들었다.
10일 수원 KIA전과 12일 고척 넥센전 2경기 연속으로 도루를 추가하면서 통산 448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이대형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좋은 예감을 받았다. 도루 2개를 성공시켜 이날을 대기록의 ‘디데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에는 “지켜보라”고 했고, 그와 함께 기회가 생기면 꼭 뛰겠다는 스스로의 각오도 다졌다.
이대형은 1회 번트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켜 449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도루 숫자는 1. 이후 세 번을 더 출루한 이대형은 7회 추가 도루 성공을 노리고 뛰었지만 아쉽게 횡사했다. 정규 이닝 마지막 타석이던 9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450번째 도루는 다음을 기약하는 듯했다.
↑ 이대형이 13일 고척 넥센전서 통산 450도루 대기록 달성과 동시에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대형은 경기 후 “(450도루 달성)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방긋 웃었다. 이어 “오늘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대 선발) 피어밴드가 견제도 좋고 하지만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집념의 승리였다. 앞선 타석에서 도루자를 한 차례 기록했지만 개의치 않고 기회를 엿봤다. 이대형은 “그 때는 욕심 부릴 수 있는 찬스였기 때문에 당연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면서 출루 기회가 한 차례 더 주어졌고, 이대형은 거뜬하게 대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대형은 “아직 역사라고는 할 수 없다. 550도루를 넘어서 최다 도루까지 가는 게 꿈이자 목표다. 그 때까지 열심히 관리하며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목표 수치(올 시즌)보다는 장기적 목표(통산) 수치를 바라본다. 이대형은 “매년 수치에 대해
현역 선수 중 최다 도루를 기록 중인 이대형은 이제 500도루, 그리고 전준호(당시 히어로즈)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550도루를 향해 뛴다. 그 앞길에도 일단 좋은 예감이 펼쳐져 있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