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LG 트윈스 우규민(31)은 ‘볼넷’하면 떠오르는 투수였다. 지난해 25경기에 출전해 15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고작 17개의 볼넷을 내주는데 그쳤다. 그야말로 칼날 같은 제구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볼넷 20개 이하’라는 목표를 내걸었고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새 목표를 내걸었다. 피홈런보다 적게 볼넷을 내주는 것. 지난해 우규민은 13개의 홈런을 내줬다. 13일까지 3경기를 치른 우규민은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볼넷은 벌써 4개째다.
우규민은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고 5피안타 2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볼넷에 연연해하면서 던지니까 더 내주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는 볼넷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이날 볼넷을 2개를 내준 것에 대해선 "발판이 미끄러웠다"고 말했다.
↑ 우규민이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볼넷에 연연해 하지 않으면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연연해하니 오히려 볼넷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우규민은 볼넷보다도 이닝과 평균자책점에 신경을 더욱 쓰겠다고 했다. 선발 투수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는 “승리는 시즌 끝나면 나온다”고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우규민은 비시즌 동안 포크볼을 열심히 연마했다. 선발 투수라면 여러 구종을 던지고 싶은 것이 당연. 그러나 그는 아직 정규시즌에서는 던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총 105구를 던지면서 속구(56개)와
우규민은 “서클 체인지업이 주무기고 포크볼은 제구가 잘 안될 때 쓰자고 했는데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한 번씩 던져주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인식시켜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