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9일은 서동욱에게 잊지 못할 하루다.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은 뒤 1군에 오른 첫 날,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첫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의 홈런은 챔피언스필드의 한 자리에 앉아있던 아내가 지켜봤다. 감격스러워하며.
지난 6일 넥센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서동욱은 13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그 동안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광주 삼성전에 앞서 서동욱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발언대로 서동욱의 KIA 데뷔 무대는 빨리 찾아왔다.
KIA가 5-1로 앞선 8회 2사 2루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투수는 김동호. 볼 2개를 거른 서동욱은 139km 투심을 때려, 우월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9월 1일 LG전 이후 7개월 만에 홈런이었다. 그리고 KIA의 승리를 이끈 쐐기타였다.
↑ 서동욱은 1군 엔트리에 오른 19일 대타 홈런으로 KIA 타이거즈 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서동욱은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평소 야구장에 아내가 오지 않는데, 최근 이사 문제로 광주에 머물고 있다. 오랜만에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홈런을 쳐서 더욱 기쁘다. 이 홈런을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동욱은 “특별히 어느 공을 노린 건 아니다. 그저 공을 치자는 마음뿐이었다”라며 “타격 훈련을 할 때 홍세완 코치님이 미세하게 자세를 수정하자고 조언하셨다. 배트를 좀 더 세워 치라는 것인데, 이를 따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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