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삼성은 지난 20일 연장 10회 승부 끝에 KIA를 꺾고 2-1로 이겼다. 3연패 탈출. KIA는 5할 승률을 앞두고 다시 꼬꾸라졌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게 무엇인가. 8회까지 펼친 양현종(KIA)과 웹스터(삼성)의 투수전, 그리고 안지만(삼성)의 변함없는 철벽일지 모른다. 또한, 결승점이 됐던 KIA 유격수 박찬호의 뼈아픈 실책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의외였고 인상 깊었던 건 따로 있다. 삼성의 도루자 2번이다. 8회 배영섭과 10회 박해민은 2루에서 아웃됐다. 배영섭은 히트 앤 런 작전의 미스이기도 했지만, KIA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흐름이 연거푸 끊겼다.
특히, 박해민은 지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지난해 60개의 도루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박해민은 올해 5번을 시도해 딱 1번 성공했다. 성공률이 20%에 불과하다.
↑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김주형(왼쪽)이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회 도루를 시도하는 박해민을 태그아웃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좀 새롭다. KIA는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높은 팀이 아니었다. 29%(도루 성공 140개-실패 56개)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그런데 KIA는 20일 현재 도루 저지율이 38%까지 뛰어올랐다. 1년 전과 큰 차이다. 24번 중 9번은 잡았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7번의 도루를 저지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에 대해 “투수들의 퀵모션이 빨라졌다. 전력분석원의 자료도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코치 및 선수의 노력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좀 두루뭉술한 답변이다. 그리고 선뜻 확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보다 전문가에게 문의했다. 뭐가 바뀐 것인지를.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코치는 운이 따라주기도 했지만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다케시 코치는 “백용환은 지난해부터 ‘스로우’ 연습을 많이 했다. 그 효과가 서서히 경기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용환, 이성우, 이홍구의 경쟁 체제도 서로에게 자극제를 줬다고. 또한, 매일 경기를 앞두고 포수들에게 도루 저지에 대한 주문을 빼먹지 않는다고 했다.
다케시 코치는 “도루 저지가 순전히 포수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투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최근 연이은 도루 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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