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1일 프로야구 종합)
이 날은 둥근 달이 꽉 찬 보름이었다. 달은 차면 기우는 법. 두산의 연승도, 한화의 연패도 힘과 기를 다하고 끝을 맺었다.
두산의 ‘8할 승률’을 막아낸 것은 kt 타선의 화력이다. 마르테의 1점홈런(1회)과 이진영의 3점홈런(3회) 등 14안타를 휘두르며 8점을 뽑아냈다.
‘절치부심’ 한화 타선은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하면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선발 김민우가 아웃카운트를 한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1회부터 1-5로 밀렸으나 차근차근 쫓아가면서 5회 경기를 뒤집었다.
광주에서는 삼성 김건한이 1717일만의 선발승을 따냈다. 그의 마지막 선발승은 KIA 유니폼을 입고 LG전에 나섰던 2011년 8월9일이었다.
연승 중이던 두산과 롯데가 패하면서 결국 이번 주중시리즈에서는 3연전 싹쓸이 팀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2경기를 연승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마무리한 삼성과 SK는 상쾌하게 주말 홈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 한화 이성열이 21일 사직 롯데전 4-5였던 5회 무사 2,3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사직)=옥영화 기자 |
한화는 1회 선발 김민우가 4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 출발부터 불안했으나 조기 출격한 송창식을 비롯, 박정진 윤규진 권혁 정우람까지 총동원된 ‘필승조’가 전날까지 팀타율 3할을 넘기고 있던 롯데 타선에 맞서 ‘추가실점 제로’ 미션을 달성하면서 소중한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롯데는 3연승, 사직구장 4연승 끝.
이날만큼은 kt 중심타선의 화력이 선두 두산을 압도했다. 마르테는 1회 선제결승홈런(1점) 포함, 4타수3안타 2타점을 때려냈고 3회 스리런홈런을 넘긴 이진영은 5타수4안타 4타점, 유한준은 4타수3안타의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번 시즌 세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노경은은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6월6일 넥센전 이후 6연패 중이다. 7연승을 끝낸 두산은 16경기째 만에 4패째(11승1무)를 기록했다.
잠실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한 진땀승부였다. 6-5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기 위해 7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NC 신인 박준영은 이날 2개의 홈런을 때린 LG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잡아낸데 이어 2사 만루에서 정상호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NC 타선은 8회 나성범, 박석민의 적시타로 쐐기 2점을 뽑아 박준영의 ‘패기투’에 응답했다. NC 이재학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했지만, 시즌 3승째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9월28일 한화전 이후 4연승을 이어냈다.
↑ NC 박준영이 21일 잠실 LG전 6-5였던 7회 2사 만루에서 LG 정상호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1회부터 삼성 배영섭 구자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한 헥터는 2회에도 3안타 1실점, 3회에도 2안타 1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결국 5회 이지영에게 3점홈런까지 내주며 4⅓이닝 12피안타 8실점(7자책)의 실망스런 성적표를 써냈다. 반면 김건한은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등판을 마무리하며 삼성 이적 후 첫 선발승.
타이트한 흐름 속에 점수 짜내기 싸움이 펼쳐진 문학구장에서는 SK가 넥센을 한점차로 따돌리고 역전승했다. 넥센은 두개의 수비실책과 박동원(2안타 1홈런) 홀로 분전한 타선의 무기력이 아쉬웠다. 선발 코엘로는 6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으로 막았지만 3연패.
SK 마운드는 3경기 연속 3실점 이내로 막아내면서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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