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루이빌) 김재호 특파원] 경기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구단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는 22일(한국시간) 루이빌슬러거필드에서 열린 루이빌 뱃츠(신시내티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하루 출전-하루 휴식의 리듬으로 재활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강정호는 이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깜짝 활약했다. 1회초 팀 공격 때 1루코치로 나선 것. 헬멧을 쓰고 1루 옆으로 나온 강정호는 출루에 성공한 주자를 격려하며 새로운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 강정호가 22일(한국시간) 경기 1회초 공격 때 1루코치를 맡았다. 사진(美 루이빌)= 김재호 특파원 |
선수가 1루코치를 보는 것은 마이너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아니다.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는 팀당 코치 수가 메이저리그처럼 많지 않다. 감독과 타격코치, 투수코치, 보조코치 네 명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수 개인에 대한 지도는 인스트럭터들이 순환 근무를 한다. 경기 도중에 부족한 자리는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로 채우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1회만 1루코치를 소화한 뒤 이후 동료들에게 자리를 넘겼다. 역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멜 로하스 주니어, 댄 거모시 등이 1루코치를 돌아가면서 맡았다.
↑ 1루코치 임무를 마친 강정호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루이빌)= 김재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