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천) 윤진만 기자] 프로 11년 차 최진호(32·현대제철)가 지켜본 한국프로골프(KPGA)는 서서히 변화하는 중이다.
대회수 감소, 인기 하락 등 KPGA가 처한 현실을 인지한 프로 선수들이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최진호는 말했다.
“예전에 선수들과 얘기해보면 갤러리(관중)가 없었으면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기량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하지만 이제 선수들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안다. 갤러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도 안다. 선수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 프로 11년차 최진호는 22일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 사진=MK스포츠 DB |
필자가 21~22일 이틀간 경기도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 코스(파72·7158야드)에서 열린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을 누벼본 결과 선수와 갤러리가 충돌하는 모습, 선수가 갤러리의 존재를 불편해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 선수의 캐디가 핸드폰 사진을 찍는 한 갤러리에게 ‘예의 좀 지킵시다’라고 하고, 한 선수가 시야에 방해된다며 ‘옆으로 물러나 주세요’라고 말한 게 ‘마찰’이라면 마찰이다.
롱퍼터에 성공하면 ‘나이스 펏!’이라는 외침이 들리고, 아쉽게 퍼터에 실패하면 ‘잘했다, 괜찮다’라는 격려가 울려 퍼지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했다.
최진호는 마인드는 '변화', 실력은 '진화'중이라고 봤다. 이유를 젊은 선수들의 가세에서 찾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드라이버를)워낙 멀리 날린다. 스핀도 잘 매기고, 하이볼도 잘 친다. 그게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이젠 실수를 하더라도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선 어려운 샷을 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호는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 2라운드에선 6언더파 66타를 쳤
그는 “바람에 맡긴다는 생각을 하면서 친 것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지금까진 변수가 없었는데, 3~4라운드에선 제가 하던 걸 놓치지 않고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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