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마침내 완성된 LG의 5인 선발로테이션. 이들의 첫 앙상블은 어땠을까.
지난 19일 NC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LG는 정상적인 선발로테이션이 가동됐다. 개막이 3주가량 지났기 때문에 다른 구단들 입장에서는 대단한 소식도 아니지만 LG에게는 특별했다. 이유는 시즌 초 구상했던 5인 로테이션이 여지껏 제대로 구성조차 되지 못했었기 때문. 1-2-3선발까지는 확립됐지만 4-5선발이 미궁 속이었다. 새 외인투수 영입은 지지부진했고 당초 거론됐던 5선발 후보 봉중근은 기대와 달리 1군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LG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 순항을 거듭했다. 그렇지만 완성된 선발진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사실상의 완성된 로테이션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9일 영입에 성공한 새 외인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정상적으로 합류해 선발진 한 축을 형성했으며 2주간의 테스트 끝에 신예 이준형도 5선발 자리가 유력해졌다. 헨리 소사를 시작으로 우규민-류제국-코프랜드-이준형으로 이어지는 정상로테이션의 첫 출격 주가 된 것.
↑ (위쪽부터 시계방향) 우규민-헨리 소사-스캇 코프랜드-이준형-류제국. LG의 완성된 5인 선발진이 금주간 순서에 맞춰 출격했다. 결과는 1승3패를 기록했다. 향후 등판이 중요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우규민은 다른 이유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0일 NC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넘겼다. 다소 일렀던 교체. 비가 내려 마운드가 미끄러웠고 우규민은 허리를 살짝 삐끗했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가 이뤄졌고 다행히 LG는 구원진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차지했다. 큰 부상도 아니었고 팀도 승리했으나 우규민의 당일 피칭도 확실히 좋지만은 않았다.
21일은 신예 이준형의 차례였다. 역시 NC에게 4이닝 동안 4실점했다. 초반 나쁘지 않게 출발했으나 4회를 버티지 못했다. 다만 전날과 달리 결과는 팀의 패배였다.
하루 뒤인 22일은 장소와 상대가 바뀌어 고척돔에서 넥센을 상대했다. 이날 선발은 코프랜드. 고대하던 새 외인의 첫 선이었다. 퓨처스리그 첫 등판을 통해 5이닝 동안 1실점하며 한껏 기대감이 부풀었던 상태. 그러나 코프랜드의 첫 등판은 기대감보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4회를 마치지 못한 채 8피안타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코프랜드가 초반부터 밀리자 LG 역시 맥없이 경기를 내줬다.
이번 주 네 경기를 치른 LG는 1승3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 이다. 선발 마운드의 활약이 절실한 LG 입장에서 뼈아픈 결과. 든든했던 소사를 비롯해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코프랜드와 이준형마저 흔들려버렸다. 대안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아직 전체적인 평가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소사는 지난 4년간 10승 근처를 항상 책임졌던 선수다. 올해 출발이 다소 늦어졌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다. 우규민 역시 특유의 칼날 제구력은 여전하다. 23일 등판을 앞둔 류제국은 초반 두 경기서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 등판서 승리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준형은 신예로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 9일 SK전 첫 등판 때와 비교해 점점 볼넷숫자가 줄었다. 양상문 감독도 향후 이준형을 계속 기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경험을 통해 늘어날 부분이 많다는 예측. 코프랜드도 첫 인상은 좋지 못했지만 반등의 투구가 이어질 수 있다. 생소한 국내무대 탓에 적응을 못했는지 22일 등판서도 배터리 호흡 면에서 완벽하지 않은
아직은 조금 더 완성된 LG의 5인 로테이션을 기다려봐야 할 이유다. 23일은 패배 흐름을 깨고자 캡틴 류제국이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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