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4일 프로야구 종합)
전혀 흔한 기록이 아니다. KBO 35년사 속 이제 26번째와 27번째.
그러나 이날은 하루 두 명의 투수가 통산 100승의 듬직한 기록을 채웠다. 먼저 SK 김광현이 문학 NC전에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만들었고, 두산 장원준은 ‘선데이나이트 베이스볼’이었던 잠실 한화전서 두산을 이번 주말시리즈 유일한 ‘스윕’ 팀으로 이끌었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220경기 만에, 2004년 입단한 장원준은 292경기 만에 감격의 100승 포스트에 도착했다.
이로써 올해 통산 100승에 도전한 네 명의 투수 가운데 세 명이 개막 첫 달에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6일 윤성환(삼성)이 ‘도박파문’ 후 복귀 첫 경기에서 100승을 채운 데 이어 이날 김광현과 장원준이 나란히 3승째를 따내면서 송진우(210승·은퇴) 장원삼(109승·삼성)의 뒤를 이었다. 좌완으로는 각각 KBO 세 번째와 네 번째 100승 투수다. 이제 남은 한 명의 도전자는 통산 93승의 송승준(롯데)으로 7번의 승리를 남기고 있다. 지난 15일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강판했지만, 재활 후 복귀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승준 다음 차례인 KIA 양현종(77승)과 윤석민(76승)은 현실적으로 올해 100승 도전이 쉽지 않다.
↑ SK 김광현이 24일 문학 NC전 3-2였던 8회 무사1루서 NC 김태군의 번트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
김광현은 4회와 6회, 각각 NC 나성범과 지석훈에게 1점홈런을 허용하며 호투 속에서도 줄곧 가슴을 졸였다. 결승점을 해결해 준 으뜸 ‘도우미’는 공수에서 맹활약한 최정민. 3회와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꼬박꼬박 홈을 밟았다. 그의 뒤에는 또박또박 희생번트를 성공해 준 김강민과 번번이 적시타를 맡아준 박재상이 있었다.
김광현은 8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NC전 3연승. 해커는 7이닝을 9피안타 3실점으로 버텼지만, 아쉽게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롯데 린드블럼의 시즌 초반 고전은 슬슬 당황스러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KIA타선에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9실점(8자책)의 뭇매를 맞으며 3연패에 빠졌다. 평균자책점은 이제 7.43까지 떨어졌다. 전날 16득점을 뽑아냈던 KIA 타선은 이날도 15안타 11득점을 쓸어 담으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t전 연패를 끊어내고 3연전의 마지막 1승을 챙겼다. 전날까지 두 경기서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던 kt 타선을 이날은 윤성환-박근홍-안지만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KBO 33번째 통산 1300이닝을 채운 윤성환은 7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 이제 통산 1000탈삼진에도 4개만을 남기고 있다.
고척 돔에서는 LG가 1-3으로 뒤지던 8회 4득점 역전승으로 3연패를 끝냈다. 벤치의 승부수가 거푸 통했다. 대타 이천웅-박용택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드라마를 설계했다.
↑ 두산 장원준이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100승에 성공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3연승 두산은 한화전 7연승, 잠실 5연승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순항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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