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아스널이 선덜랜드전 무승부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부터 공고히 다진 3위 자리를 잃었다. 35라운드에서 맨체스터시티가 스토크시티를 4-0으로 대파할 때, 24일 선덜랜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1점만 획득했다. 맨체스터시티와 승점(64)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이 8골 모자라 4위로 추락했다.
1월 24일 홈에서 첼시에 패한 뒤, 정확히 석달 뒤 다시 받아든 순위표다. 최근 6시즌 중 4시즌에서 리그를 4위로 마쳐 생긴 별명, ’사(4)스널’의 악몽이 스멀스멀 떠오르는 시점이다.
↑ 얼굴로 표현하는 감정…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24일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 도중 뾰로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양팀은 득점없이 비겼다. 사진(잉글랜드 선덜랜드)=AFPBBNews=News1 |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우승 못해 미안해’를 외쳤으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3위까지 빼앗길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상대는 6년 5개월여동안 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선덜랜드였다. 때마침 잭 윌셔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대니 웰백, 시오 월컷, 프란시스 코클랭이 벤치에서 대기할 정도로 스쿼드도 ’빵빵’했다.
밀어붙였다. 유효 슈팅만 8개를 때렸다. 하지만 선덜랜드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외려 페트르 체흐와 골대만 아니었다면, 아스널 골문이 열릴 뻔했다.
무득점 경기는 2월 3일 사우스햄튼전 이후로 11경기 만이고, 전체 시즌으로 따질 때 8번째(총 35경기)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몸값 비싼 골잡이들이 골을 넣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 기나긴 무득점 행진…아스널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지난 1월 13일 리버풀전을 마지막으로 리그에서 100일 넘게 득점이 없다. 외질의 택배를 수령하지 못하는 선수 중 하나다. 사진(잉글랜드 스토크)=AFPBBNews=News1 |
선덜랜드전 승점 1점은 어찌 보면 다행, 어찌 보면 불행한 결과였다.
계산기를 두들기다 보면 후자 쪽으로 기운다. 아스널은 선덜랜드전 포함 최근 리그 4경기 중 3경기에서 비겼다. 전승했다면 12점을 가져갔겠지만, 실제로 챙긴 승점은 그 절반인 6점에 불과했다.
그 사이 레스터시티와 토트넘은 멀찍이 달아났고, 맨체스터시티에 추월당했다.
이제 현실적인 목표는 ’사(4)스널’이다. 4위라도 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한 경기 덜 치른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
아스널은 내달 1일 노리치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9일 맨체스터시티 원정을 떠난다. 최종전 상대가 강등팀 애스턴빌라인지라 맨체스터시티전이 시즌 운명을 가를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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