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에서 투수에게 있어 첫 승만큼이나 소중한 첫 세이브다. 데뷔 후 오랜 기간 뒤에 맛봤다면 그 기쁨은 더할 것이다.
NC 다이노스 투수 박민석(26)은 데뷔 9년 만에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지난 23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6-5로 앞선 연장 11회말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사 뒤 김성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최승준에게 공 7개를 던진 끝에 삼진으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2008년 2차 7라운드 51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박민석은 지난 2014년 말 NC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나선 경기는 고작 20경기. 승리 없이 1패만을 안고 2014년 방출됐다.
이후 김경문(58) NC 감독의 부름을 받아 테스트를 거쳤고 육성선수 신분으로 공룡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뛴 그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 25일까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4의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그는 “1군에서 30~40경기에 나가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홀드를 기록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먼저 잡은 것은 홀드보다 세이브였다.
↑ 박민석은 지난 23일 문학 SK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데뷔 9년 만에 얻은 세이브였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정규시즌에서 지금까지 엔트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박민석의 첫 세이브 기회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많은 공을 던진 임창민이 휴식을 취하면서 이뤄졌다. 그렇다고 해서 마무리로 등판할 기회를 아무나 얻는 것은 아니다. 박민석은 올 시즌 팀이 지고 있을 때 등판해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이를 눈여겨 본 김 감독은 박민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프로생활에 비해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그에게는 특별한 하루가 됐다.
박민석은 “첫 세이브 후 예전에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며 “항상 응원
김 감독 역시 박민석의 데뷔 첫 세이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두산 감독 시절에 본적이 있었고 방출됐다고 하길래 테스트를 했는데 구단에서 잡아줬다”면서 “그렇게 잘하면 지도자들도 기분 좋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