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이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 4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지난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해 남자 자유형 일반부 400m에서 3분44초26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500m,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 기록(3분50초44)을 통과하며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 이후 박태환은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이나 팬들께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록이 놀라운 성적이라고 말해줘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시간은 6주밖에 되지 않았다”며 “짧은 시간에도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견뎌낸 제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태환은 징계 기간인 18개월 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평소에 노민상 감독과 잠실 올림픽 수영장에서 운동을 한 것이 전부였다. 대회를 6주 앞두고서야 호주에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팀 레인 코치와 오전, 오후에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의 성적과 기록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아직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FINA로부터 18개월 정지 자격을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했더라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 나서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관해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의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을 준비한다면 그 어떤 강도 높은 훈련도 소화할 자신이 있다며”며 “올림픽에서 메달보다도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금메달, 은메달도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민상 감독 역시 “올림픽에 보내줬으면 한다”며 “태환이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면서도 “재고 여지가 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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