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 세리에A AC 밀란의 살아있는 전설 즈보니미르 보반(48)이 한국을 찾았다.
잔니 인판티노(46·스위스/이탈리아) 제9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7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오후 4시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1층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보반도 동석했다.
한국은 ‘2017 FIFA U-20 월드컵’ 개최국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U-20 월드컵은 잠재력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무대”라면서 “저기 있는 보반도 U-20 월드컵을 통하여 축구의 거장(magnificient)이 됐다”고 예를 들었다.
■U-20 월드컵 발판으로 성공한 보반
보반은 1987년 구유고슬라비아대표팀의 일원으로 U-20 월드컵 챔피언을 경험했다.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40분 선제골의 주인공이 바로 보반이다. 구유고슬라비아는 연장전까지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5-4로 정상에 올랐다. 1번 키커와 함께 가장 중요하다는 승부차기 5번 키커로 나서 우승을 결정하기도 했다.
↑ 보반이 크로아티아 주장 자격으로 프랑스월드컵 준결승에 임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패하여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프랑스 생드니)=AFPBBNews=News1 |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실버볼(MVP 2위)’을 수상한 보반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밀란에서 1993-9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7년. 구유고슬라비아에서 1991년 독립한 조국 크로아티아의 1998 프랑스월드컵 3위에도 동참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FIFA 15인회’ 소속 ‘특별보좌역’으로 방한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인판티노는 2월26일 ‘2016 FIFA 임시총회’에서 임기 3년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재임 첫날 “축구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15명의 베테랑을 초빙하여 조언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FIFA 15인회’라고 할 수 있는 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보반은 ‘FIFA 15인회’에 속한 ‘특별보좌역’ 신분으로 인판티노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국가대표팀 현역 시절 크로아티아는 한국과 2차례 A매치를 가졌다. 그러나 보반은 1996년 홈경기, 그리고 1999년 원정경기에 모두 결장하여 선수로 한국과 인연은 없었다.
↑ 인판티노(가운데) 제9대 FIFA 회장이 러시아월드컵 준비상황 점검차 방문하여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오른쪽이 FIFA 회장 특별보좌역 신분으로 동행한 보반, 왼쪽은 비탈리 뭇코 러시아체육부장관. 사진=보반 SNS 공식계정 |
인판티노는 보반의 U-20 월드컵 챔피언 및 실버볼 경력에 주목하여 방한에 동반시켰다. 2018 월드컵 준비상황을 점검하고자 개최국 러시아를 찾았을 때에도 동유럽 출신인 보반과 함께 비탈리 뭇코(58) 러시아체육부 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피구·세브첸코·말디니도 ‘FIFA 15인회’ 구성원
크로아티아 일간지 ‘주타르니 리스트’의 20일 보도를 보면 ‘FIFA 15인회’의 유명 선수 출신으로는 보반 외에도 루이스 피구(44·포르투갈)와 안드
취임 일성으로 ‘FIFA 15인회’를 거론한 인판티노의 의도는 명확하다. 전임 회장 제프 블라터(80·스위스)처럼 독재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