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비야레알은 전형적인 ‘외유내강’ 클럽이다. 밖(원정)에선 고분고분한 회사원이 안(홈)에만 오면 엄격한 가장이 된다.
28일 현재 컵대회 포함 51경기에서 기록한 26승(13무 12패) 중 19승(4무 3패)을 홈구장 엘 마드리갈에서 챙겼고, 3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반대로 원정에선 7승 9무 9패로 부진했다. 언론에서 흔히 말하는 ‘원정팀의 무덤’에 가깝다.
“우린 홈에서 레알마드리드(1-0) 세비야(2-1) 아틀레티코마드리드(1-0)를 잡았다. FC바르셀로나(2-2)도 거의 잡을 뻔했다. 여기서 레알을 꺾었는데, 리버풀을 상대로 못하랴?.” 공격수 로베르토 솔다도가 2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 바르셀로나도 레알마드리드도, 그리고 발렌시아도 비야레알 홈구장 엘 마드리갈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사진(스페인 비야레알)=AFPBBNews=News1 |
인구 5만1천여 명에 불과한 스페인 동부 소도시(‘읍’에 가깝다!)의 아담한 경기장(24,890명 수용)은 전혀 무덤 같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팀들은 엘 마드리갈에만 오면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솔다도는 ‘탈압박’을 언급했다. 자신이 뛰었던 발렌시아, 토트넘과 달리 비야레알의 소규모 응원단은 ‘우승’ ‘7-0’과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 마음 편히 뛴다는 거다. 마르셀리노 비야레알 감독도 “우린 현재 압박을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리버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또 다른 인자로는 철벽수비가 꼽힌다. 28일 홈에서 바이에른뮌헨을 잡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비야레알 수비진은 특히 홈에서 빛을 발했다. 홈 26경기 중 12실점만을 했고, 무려 16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솔다도는 “리버풀이 화력이 좋다면, 우린 수비가 강하다”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여기에 득점력이 빼어난 세드릭 바캄부와 조력자로 변신한 솔다도의 투 톱 조합이, 갈증을 해갈하는 골을 심심찮게 뽑아주면서 나폴리(1-0) 바이엘레버쿠젠(2-0)와 같은 타 리그 클럽을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홈경기에서 6전 전승(11득 1실)을 기록한 사실은, 리버풀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법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비야레알은 밸런스, 수비,
○ 2015-16 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세비야 (04:05, 돈바스 아레나)
비야레알-리버풀 (04:05, 엘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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