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가 지난 28일 첫 연승에 성공했지만, 아찔한 승리였다. 4회부터 필승조가 가동되며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졌으나 잇단 실책에 흐름을 내줄 뻔했다.
한화는 지난 28일 KIA와 홈경기에서 실책 3개를 했다. 5회 포수 차일목의 2루 송구가 외야로 향했으며, 8회 1루수 송광민은 파울 타구를 못 잡았다. 10회에는 유격수 강경학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모두 다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0-2로 뒤진 5회 2사 2루가 2사 3루로 둔갑했다. 1점이 귀한 상황이었다. 바뀐 투수 송창식이 공 1개를 던졌을 뿐이다. 0-2와 0-3에 대한 부담은 컸다. 가뜩이나 4회까지 헥터에 묶인 한화 타선이었다.
8회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2-2로 맞선 2사 1,2루서 정우람이 등장했다. 정우람은 4구 만에 대타 김다원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1루수 송광민이 달려가 포구하려 했으나 실패. KIA는 한 번 더 기회를 얻었고, 한화는 한 번 더 위기를 막아야 했다.
↑ 한화 이글스는 지난 28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KIA 타이거즈를 3-2로 이겼다. 짜릿한 승리였으나 실책 3개로 아찔한 순간이 적지 않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권혁은 2사 1루서 강한울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격수 강경학이 잡아 공을 던졌다. 하지만 송국는 평범하지 않았다. 1루수 송광민이 뛰어올라 잡아야 했다. 합의 판정 끝에 강한울이 세이프. 한화는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오히려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1점이면 끝날 승부에서 위기를 자초한 꼴이었다.
실책 3개를 하고도 한화는 이겼다. 결국 마운드가 버텼기 때문. 10회 2사 만루에도 권혁이 대타 이성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단, 한화는 진땀을 흘렸다. 일찍 경기를 아예 그르칠 뻔했으며, 가까스로 잡은 흐름을 어이없게 내불 뻔했다.
한화는 28일 경기를 통해 압도적인 실책왕이 됐다. 28개로 이 부문 단독 1위. 2위 kt(23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6개를 추가하며 추월했다. 가장 적은 삼성(11개)과는 매우 차이가 난다.
주장 정근우는 선수들이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정근우는 “최근 연패로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다들 위축된 것 같다. ‘내가 잘해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컸다”라며 “경험이 없을 때는 누구나 실책도 많다. 결국 (스스로 부담감을 내려놓고)부딪히며 자신감을 쌓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근우도 프로 3년차였던 2007년 실책이 2
정근우, 김태균 등은 투-타 불균형을 바로 잡아가는 단계라고 했다. 최근 마운드가 안정감을 갖춰가는 만큼,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는 것. 한화는 최근 4경기에서 12실점을 한 반면, 10득점에 그쳤다. 해줘야 할 건 타격만이 아니다. 수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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