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인 마츠 후멜스(27·독일)가 라이벌 클럽 바이에른뮌헨 이적을 선언했다.
29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에 따르면, 후멜스는 올여름 바이에른 이적을 원한다. 한스 요하임 바츠케 회장이 “후멜스가 떠난다면, 바이에른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 지 이틀 뒤 공식 발표를 해버렸다.
구단과 구단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선수가 특정팀의 이적을 바라고 있어 이적이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다. 독일 언론들은 벌써 이적료 3000만 유로, 연봉 1000만 유로, 4년 계약을 체결하리라 예상한다.
↑ 로베르토, 이제 지쳤다. 같이 뛰자…바이에른뮌헨 이적을 바라는 마츠 후멜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 도르트문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사진(독일 뮌헨)=AFPBBNews=News1 |
수십 년에 걸친 라이벌 역사, 2013년과 2014년 마리오 괴체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바이에른으로 보낸 경험을 지닌 도르트문트 팬 입장에선 팀 상징을 떠나보내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의 케이스는 괴체와는 약간 다르다.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인 괴체가 성공만을 보고 입단 3년 만에 훌쩍 떠나 ‘배신자’ 낙인이 찍힌 것과 다르단 얘기다.
후멜스는 팀이 현재의 전력을 갖추기 전인 2008년부터 9년 가까이 팀에 헌신해왔다. 리그, DFB 포칼 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의 값진 추억도 함께 쌓았다.
더구나 그는 바이에른 태생이다. 2008년 도르트문트에 입단하기 전까지 바이에른 유스, 2군, 프로팀에서 뛰었다. 누구에게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다. 기차로 6시간이면 가는 거리지만, 원정팀 유니폼을 입고 방문하는 것과 머무는 것의 차이는 크다.
후멜스 측은 “스포츠적 열망” 때문에 바이에른을 택했다고 한다. 그 열망은 바로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등 우승에 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누가 봐도 바이에른의 우승 확률이 현재 팀보단 높다.
↑ 날 배신자라 욕해도…괴체는 이미 여러 의미로 위너(winner). 사진(독일 뮌헨)=AFPBBNews=News1 |
[박스] 양 구단을 오간 주요 선수들
토마스 헬머 (1965년생/수비수/독일)
1986~1992 도르트문트 190경기
1992~1999 바이에른뮌헨 191경기
#후멜스의 본보기(?)
크리스티안 네를링거 (1973년생/미드필더/독일)
1992~1998 바이에른뮌헨 156경기
1998~2001 도르트문트 59경기
#원조 유다
토어스텐 프링스 (1976년생/미드필더/독일)
2002~2004 도르트문트 47경기
2004~2005 바이에른뮌헨 29경기
#마카트 너 미워
마리오 괴체 (
2009~2013 도르트문트 83경기
2013~ 현재 바이에른뮌헨 71경기
#별명 유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1988년생/공격수/폴란드)
2010~2014 도르트문트 131경기
2014~ 현재 바이에른뮌헨 61경기
#공짜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