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근한 기자] 지난 29일 두산 내야수 오재원(31)와 허경민(25)은 답답한 하루를 보냈다. 오재원은 결정적인 실책 2개를 기록했고 허경민은 타격 부진으로 8번 타순까지 내려갔기 때문.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반전의 한 방을 선보인 두 선수다. 이날만큼은 승리의 주역으로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됐다.
두산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서 7-5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시즌 17승 1무 6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주중 SK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두산은 기세등등한 분위기에서 광주로 내려왔다. 하지만 하루 전날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던 마이클 보우덴을 선발 마운드에 내세우고도 무릎을 꿇었다. 2루수 오재원의 멀티 실책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번 타순까지 내려간 허경민도 타석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 중반 교체됐다.
↑ 두산 내야수 오재원(왼쪽)과 허경민(오른쪽)이 전날 남긴 아쉬움을 반전의 한 방으로 풀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허경민은 1-2로 뒤진 3회 2사 1,2루에서 지크 스프루일의 2구째를 노렸다. 과감하게 돌린 허경민의 스윙은 우측 담장을 맞는 역전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20타수 연속 침묵을 끊어낸 반전의 한 방이 됐다.
오재원도 전날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만든 오재원은 이후 상대 선발 지크 스프루일을 제대로 괴롭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0구 끝에 볼넷을 얻어 동점의 밑거름이 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그 중심에는 오재원이 있었다. 오재원은 5회 1사 1루에서 지크와 또 다시 장기전을 벌였다. 볼카운트 2B-1S 이후 파울을 무려 8개 연속으로 만들었다. 승부는 풀카운트 접전으로 14구까지 이어졌다. 오재원의 인내심이 지크의 평점심을 무너트렸다. 오재원은 14구째 가운데로 몰린 지크의 146km 빠른 공을 통타했다. 결과는 비거리 115m짜리 우월 투런 아치. 시즌 첫 홈런이자 15경기 만에 나온 장타였다.
허경민과 오재원의 장타에 두산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선발 장원준이 6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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