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의 서정원(46)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수원은 3일 저녁 7시부터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G조 6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미 조 1위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하이와 달리 수원은 탈락하진 않았으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지난 30일 수원은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홈경기(1-1무)를 치렀다. 수원-서울은 ‘슈퍼매치’로 통하는 K리그 최고의 더비다. 격전 후 3일 만에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정원 감독도 2일 사전공식기자회견에서 “서울전 주전들은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신선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여 활발하게 뛰는 것이 좋다. 선발구성에서 많은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 서정원 감독이 서울과의 2016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홈경기 시작에 앞서 피치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경기일정에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중국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둔 팀을 직전 주 금요일 슈퍼리그 경기에 배정하여 충분히 쉬고 나갈 수 있게 한다”고 예를 든 서정원 감독은 “반면 수원은 2개월째 ‘주말 경기-2일 휴식-주중 경기’ 반복으로 소진되어 있다”며 하소연했다.
수원은 현재 컵 대회 포함 10경기 연속 무패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소속팀 중 현재진행뿐 아니라 과거까지 포함해도 최장기간이다. 그러나 2승 ‘8무’라는 전적이 말해주듯 득점력 빈곤이 지적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위해서라도 이기겠다”면서 1골이 아닌 ‘2~3득점’을 말했다. 승리와 다음 라운드 진출, 다득점이라는 3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원한다는 얘기다.
무리할 필요가 없는 상하이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홈에 남겨뒀다. 자국인 주전도 상당수 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서정원 감독은 “상하이는 좋은 전력을 보유했기에 비주전도 만만히 볼 수 없다”고 주의를 늦추지 않았다.
스벤 예란 에릭손(68·스웨덴) 상하이 감독은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이전과 많이 다를 것이다. 주력들이 빠졌기에 ‘선 수비 후 역습’이 불가피하나 그렇다고 전술적인 큰 틀에 변화를 주진 않겠다”면서 “프로스포츠이기에 승리를 요구함을 이번 원정 선수단에도 말했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G조에서 2위 멜버른 빅토리와 승점 6 및 상대전적 2무는 같다. 그러나 상호 경기 원정 득점 0-1 열세로 3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자력으로는 조 2위 16강 진출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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