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사고단체로 전락한 대한야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협회 운영 전반이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야구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총 9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하여 대한야구협회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작년 4월부터 야구협회 부정비리 의혹이 제기되어 대한체육회가 감사를 실시하여 야구 티켓판매와 회계감사결과 소명절차 부적절 등 시정 5건 및 통보 1건으로 지적한 이후에도 박상희 전 회장의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 등의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는 체육회가 통합된 이후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종합감사로 문화체육관광부뿐만 아니라 체육진흥공단의 감사인력 협조를 받아 공동으로 실시했다.
↑ 대한체육회 특정감사결과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박상희 전 대한야구협회장.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
예산 운용과 관련하여 관례로 비상근 상임이사들에게 업무추진비를 지급하다가 2013년 4월에 관련 규정이나 이사회 의결 없이 회장 결재로 상임이사 7명에게 최소 월 100~260만원까지 정기적으로 보수성 판공비를 지급하였고 최소 월 50~2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업무추진비로 그해 3월부터 소급하여 지급하다가 2015년 4월에 회장 및 비상근임원에게는 보수를 지급치 않고 필요경비만 지급토록 정관이 개정되었음에도 특정한 활동에 대해 증빙 없이 정기적으로 상임이사를 상근임원으로 보아 계속 판공비와 업무추진비성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집행한 잘못을 발견했다.
또한 상임이사에게 판공비 이외에 추가로 법인카드를 지급했지만 나중에 문제의 소지가 있자 2016년 1월에 개최되지도 않았던 2015년 7월 2일자 상임이사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한 것도 밝혀냈다. 결국 아무런 내부 의결도 없이 회장 500만원, 상임이사(5명) 50~200만원의 법인카드의 지급은 물론 한도 초과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토록 회의록이 조작됐다. 이에 따라 회의록에 허위로 참석 서명을 한 상임이사 등과 작성을 지시하고 임의 수정한 관계자에게 중징계 요청을 했다.
한편 전 사무국장도 정당한 법인카드 대상이 아님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하여 약 22개월 동안에 월 150만원의 한도를 초과한 금액 1208만5612원과 2015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사적 용도로 추정되는 156만3300원에 대해서도 환수 조치토록 했다.
또한, 최근 3년간 국민체육진흥기금 등 보조금을 집행할 때도 관련 법률과 절차와는 달리 재원을 혼용하고 일부는 증빙이 없고 현금 인출, 수당의 부정 지급 등 회계감사나 행정감사가 곤란하게 할 만큼의 부실한 회계관리로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예산 집행의 원칙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협회 재정자립금으로 적립하고 있는 기금에 대해서도 체육회가 정한 「경기력지원비 관리지침」을 위배해 수년간 적립하여 원금화할 기금 과실금(8억700만여원)을 이사회 및 총회 승인없이 전환하고, 협회 경상비로 집행했으므로 이를 원금으로 환원토록 하고 회계질서를 문란케 한 관련자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요구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대한체육회가 배정한 국제 스포츠 전담인력을 지원목적에 적합하지 않게 총무팀에 배정하여 회계업무를 부여하여 목적성을 상실한 인사배치를 했을 뿐만 아니라 전 회장의 지시로 인턴사원이던 특정인을 정식 채용 또는 팀장으로 특별승진하는 등 인사의 공정성 및 적정성을 훼손하여 구성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사기를 저하시킨 점도 지적되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감사에서 대한야구협회에 시정 4건, 개선 4건 등 8건의 행정조치와 재정상의 환수 조치 1건, 기관경고 3건, 전임 회장 및 상임임원에 대해 2건으로 각각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관련자인 전 사무국장(대외협력국장)과 총무팀장 등 관련된 직원에게 중징계 등의 매우 엄격하게 징계처분을 요구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해 3월 이병석 전 회장이 사퇴한 이후 내홍을 겪었고, 지난해 5월 22일 박상희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 계파간 갈등으로 상호 고소와 고발로 내분이 있어 지금도 수사중에 있고 기금 전용과 업무추진비 과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제3차 관리위원회를 9일 오전10시에 올림픽회관 6층 회의실에서 개최하여 감사결과에 대한 조치사항을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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