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경기를 할 수 있을까요?”
3일 한화 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 문학구장의 날씨는 궂었다.
전날 밤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기상예보상으로는 이날 오후에 그치는 것이었고, 문학구장도 경기 시작하기 3시간 전부터 비는 잦아들었다. 하지만 바람이 거셌다. 관중석에 설치한 현수막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섭씨 10도였지만, 바람 때문에 쌀쌀했다. 구장 스태프들은 더그아웃 난로에 기름을 넣느라 분주했다. 선수들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몸을 푸는데 열중했다. 물론 그라운드에서 배팅과 캐치볼 등 정상적인 훈련은 하기 힘들었다.
↑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질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김재박 경기감독관이 경기 전 심판진과 함께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경기를 할지 말지에 대해 알려줘야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선수들의 투정 섞인 목소리가 높아졌다. 코치들도 걱정스럽게 그라운드와 하늘만 쳐다봤다.
감독은 아예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홈팀 SK 김용희 감독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 나와 취재진과 가벼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3루쪽 더그아웃에 김성근 한화 감독은 나타나지 않았다. 궂은 날씨 때문인가 경기 1시간 전 쯤 숙소에서 야구장
결국 많은 이들의 염원(?)과는 달리 경기는 예정된 오후 6시30분에 SK 선발 박종훈의 투구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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