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근자감’은 누구도 단디(NC)를 따라올 수 없다. 구단 마스코트계 최초 연봉협상 결렬 파문을 일으킨 지난겨울의 ‘문제적 캐릭터’다. 수리(한화)의 귀척지수는 당혹스러울 정도. “병아리로 보이는 건 나뿐?” 그러나 엄연히 독수리 마스코트, 위니와 비니의 친자다. 발톱을 숨기고 있는 새끼 독수리.
듣고 만지고 맛보고 즐기는 ‘오감야구’, 어린이날 주간 특집은 KBO 10개구단 마스코트를 부문별 1위로 탐구해보는 ‘캐릭터열전’이다.
↑ 그래픽=이주영 기자(tmet2314@maekyung.com) |
블레오(삼성)는 블레오행성의 레전드 타자다. 고향 리그에선 더 이상 이룰 게 없어 ‘커리어 권태기’를 극복하고자 삼성을 찾아왔다. 유격수 단디(NC)나 ‘내일은 야구왕’ 누리(롯데)보다 살짝 강타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귀척지수
올해 태어난 수리(한화)의 압승. ‘깜찍’ ‘상큼’ ‘귀염’을 담당하는 모바일 메신저속 이모티콘 캐릭터다. 여성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사령탑의 기상을 닮은 구단 한화가 ‘안티팬’들의 방심을 저격한 충격적인 메타포. 그 누구의 눈에 무엇으로 보일지라도, 혈통은 속일 수 없는 도도한 새끼 독수리다.
▶트렌디함
‘유초딩’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재앙, ‘터닝메카*’ 시리즈 모으기에 피가 마른다면 돔돔이(넥센)로 눈을 돌려봐도 될 듯. 토이계의 최신 ‘핫키워드’인 변신과 합체를 모두 장착했다. 고척돔으로 변신하고 ‘슈퍼돔돔이’로 합체된다.
▶인간미
더 이상 인간적일 수 없는 팀웍이와 근성이(LG). 진짜 인간계 마스코트다. 누가 팀웍이고 누가 근성인지 분간이 안 되는 일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에 ‘내맘대로’ 막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매력. 그리고 바로 그 ‘하찮음’이 매니아층의 취향을 파고든다.
▶지성미
범접할 수 없는 천상계, 아테나(SK)는 ‘지혜의 여신’이다. 파티를 이룬 몬스터가 비룡이 아니라 올빼미인 것은 어쩐지 아쉬울 수도. 그러나 와울 마저 지혜의 올빼미라고 하니, 일단 지력은 곱배기. 캐릭터계의 알파고로 대접해야 한다.
▶고전미
무려 28년 전 서울올림픽의 호돌이와 닮았다는 강렬한 ‘레트로’, KIA의 호랑이 캐릭터는 ‘아재지수’에서 만렙 평가를 받았다. 알고 보면 요즘 몹시 핫한 ‘잇(It)’ 포인트. 그러나 쉽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밀당스킬’은 결코 아재가 아니다.
▶야망지수
누리(롯데)는 2007년 유망주 출신의 현 갈매기리그 4번타자다. 어느 순간에도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 플레이어로 ‘세계 최고의 거포’를 꿈꾼다. 캐릭터 중 유일하게 패기만만한 장래희망을 프로필에 적어 넣은 ‘야망돌’이다.
▶형이상학지수
세계 최고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수상의 위엄. 도깨비의 신출귀몰함을 닮은 빅 & 또리(kt)는 과연 마법의 나라에 살 법한 신비한 모습이다. 이상하면 다시 보고, (이들의 미모가) 이해되면 자부하자. 최소 월드클래스 디자인 감각을 가졌음을. 볼수록 묘한 당김이 있는 ‘볼매’ 캐릭터. KBO 마스코트계의 ‘심미안 감별기’로 선정해본다.
↑ NC 단디는 KBO 구단 캐릭터 사상 첫 연봉협상 파문을 일으켰던 ‘근자감甲’ 마스코트다. 사흘 만에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한다”는 세련된 마무리 멘트와 함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사진 제공=NC다이노스 |
단디(NC)는 지난 총선 때 경남도선관위의 홍보대사를 맡는 등 외부활동도 활발한 스타 캐릭터다. 그래도 NC가 ‘귀족영입’한 FA 마스코트 크롱이나 마케팅팀 직원 뽀로로에 비하면 대국민 인지도는 좀 밀리지 않나 싶지만. 테이블 앞에서 잔뜩 거드름을 피우고 있던 지난겨울 화제의 사진 한 장을 보면 엄지를 치켜들게 된다. 이쯤은 돼야 ‘근자감’ 1위다.
▶카리스마
‘7할 승률’ 두산의 카리스마 마스코트 철웅이. 중공업 부문 그룹계열사들의 인프라 지원 사업 특징을 접목시켰다는 강인한 이미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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