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어린이날답게 승부는 치열했다. 살얼음판 분위기 속에 연장전으로 흘러간 두산과 LG의 승부였다. 두산이 10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먼저 잡았으나 무산됐다. 그리고 위기 뒤에 기회를 잡은 LG가 10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4년 만에 어린이 팬들에게 선사한 어린이날 승리였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연장 10회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중반 분위기는 LG에 쏠렸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역투와 6회 박용택의 스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잡은 것. 하지만 7-3으로 앞선 7회 두산의 거센 반격에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치열한 불펜 대결이 펼쳐졌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LG는 10회 2사 만루 위기를 마무리 임정우가 막아 위기를 넘겼다. LG는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출루한 것. 이어진 이병규의 2루 땅볼로 채은성은 3루까지 진루했다.
↑ 어린이날 연장 승부는 홈 충돌방지법으로 갈렸다. 포수 양의지의 오른쪽 다리가 3루 주자 채은성의 진로를 막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3루 주자 채은성이 들어오기에는 무리한 타구였지만 끝내기 찬스에서 과감하게 홈 쇄도를 시도했다. 허경민의 홈송구가 포수 양의지의 미트로 들어갔고 채은성은 양의지가 서 있던 홈 플레이트로 파고드는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사실 중계 화면상 채은성의 다리는 홈플레이트에 닿기전에 양의지의 미트에 걸린듯 했다. 하지만 심판의 선언은 세이프. 그 이유는 올 시즌부터 신설된 홈 충돌방지법 때문이었다. 양의지가 홈 플레이트 위에서 오른발로 3루 주자 채은성의 진로를 막아섰다는 것. 채은성은 홈터치 이전에 태그에 닿았지만, 충돌방지법이 적용되면서 세이프로 판정됐다. 두산의 비디오 판독 신청도 이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허경민의 끝내기 실책이 됐다. 시즌 3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71번째 끝내기 실책. 허경민의 다소 높았던 송구는 양의지가 홈 플레이트를 가로막는데 영향을 끼쳤다. 홈 충돌방지법으로 실책이 기록된 사례는 지난달 28일 대구 LG-삼성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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