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유로 6연속 본선 진출국 체코.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정예’로 이들을 상대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5일 파주NFC에서 인터뷰에 응하여 “최고의 전력으로 스페인과 체코와 대적하려는 슈틸리케 A팀 감독의 의중을 존중한다”면서 “U-23은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없이 5월 말~6월 초 홈 평가전에 임한다”고 밝혔다. 최대 3명까지 가능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와일드카드로는 한국 간판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확정된 상황이다.
슈틸리케 및 신태용 감독은 3월14일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더 권창훈을 리우 본선까지 U-23에 맡기겠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참가한다”면서 “핵심인 주장 기성용(스완지)도 2015-16시즌 종료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6월1일 스페인, 5일 체코와 대결한다. 스페인전은 중립지역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체코전은 프라하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다.
↑ 슈틸리케 감독이 ‘2016 KFA 어린이날 페스티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파주NFC)=정일구 기자 |
↑ 기성용(16번)이 3월27일 태국과의 평가전 승리 후 원정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태국 방콕)=천정환 기자 |
“메이저대회 본선을 준비하는 진지한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고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기에 명실공히 최고의 선수가 합류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올림픽 와일드카드와 기성용이 빠지면 최정예라고 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5월 말~6월 초 와일드카드 기용을 포기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앞세워 스페인·체코를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체육 요원 자격을 획득한 기성용의 4주 군사훈련이 남은 변수다.
파주NFC에서 5일 MK스포츠와 만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유럽원정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기성용을 소집할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하긴 섣부르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대한축구협회와 병무청의 관계는 원만한 편이다. 아르헨티나와의 2003년 6월11일 홈 평가전(0-1패)을 앞두고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요청을 반영하여 역시 기초군사훈련 이행 중이었던 공격수 안정환에게 특별휴가를 준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현역 국가대표 혹은 선발경력자는 대외경기에 출전할
기성용과 슈틸리케 감독이 모두 유럽원정 참가를 원한다면 안정환 같은 극적인 조치까지는 아니라도 입소연기 정도는 추진해볼 만하다. 박지성도 2003년 아르헨티나전이라는 ‘특별 사유’를 인정받아 군사훈련 입대를 3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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