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근한 기자] KIA 투수 한기주(29)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최근 좋은 페이스 속에서도 불안 요소였던 제구력도 완전히 흔들렸다. 하루에 만루 홈런을 2개나 허용하는 굴욕도 맛봤다. 한기주의 첫 고척 마운드는 악몽이 됐다.
한기주는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3피안타(3홈런) 1탈삼진 4볼넷 13실점을 기록했다.
‘임시 선발’을 맡고 있는 한기주는 최근 선발등판인 지난달 29일 광주 두산전에서 본인의 생일을 자축하는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23일 사직 롯데전(5이닝 4실점)에서 다소 불안했던 투구에 비해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이었다. 분명히 기세는 좋았다. 주중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한 KIA는 팀의 4연승과 함께 한기주의 시즌 4승도 노렸다.
↑ KIA 투수 한기주가 첫 고척돔 등판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한기주의 실점은 순식간에 6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투구수는 끝없이 늘었다. 한기주는 2사 후에도 내야 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면서 또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택근을 범타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1회를 매듭지었다. 1회에만 38구를 던지면서 힘겹게 투구를 마쳤다.
한기주는 아슬아슬한 투구를 계속 이어갔다. 2회에도 선두 대니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박동원에게 또 다시 홈런성 타구를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3회에도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한기주는 2-6으로 뒤진 3회 1사 후 임병욱과 서건창에 내리 볼넷을 허용했다. 고종욱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또 다시 만루 위기.
팀 수비도 도와주지 못했다. 이택근의 바가지성 타구를 중견수 김호령이 잡지 못했다. 1실점 추가에 만루 위기는 여전히 계속 이어졌다. 끝내 한기주는 대니돈을 극복하지 못했다. 강력한 K.O. 펀치였다. 1회 한 번의 아픔으로도 족했던 만루 홈런을 또 다시 맞은 것. 스코어는 2-11까지 벌어졌다.
쓰라린 상처를 두 번이나 입은 한기주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악몽은 끝이 아니었다. 한기주는 4회에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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