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박주현(넥센)이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호랑이’이일까. 그리고 피하고 싶은 타자는 김주찬(KIA)일지 모르겠다. 변함없이 안정된 투구였으나 KIA와 악연까지 끊지 못했다.
박주현은 올해 첫 선발진에 합류해 빠짐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최소 5이닝은 책임지며 무패(2승)를 기록했다. 광주에서 1경기만 빼고. 지난 4월 15일 KIA전에서 4회도 못 버티고(3⅔이닝 4실점)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타 8개와 피홈런 2개로 개인 최다 기록과 함께.
가파른 오름세였다. 지난 4월 22일 고척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두더니 9일 뒤 고척 SK전에서도 7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홈에선 ‘커쇼급’이었다. 홈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7(원정 0.35)로 짠물을 자랑했다. KIA와 다시 만난 장소는 챔피언스필드가 아니라 고척돔이었다.
박주현의 무적 행진은 7일 경기서도 지속됐다. 2회까지 공 24개로 무실점. 그러나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3회 선두타자 이홍구에게 던진 123km 체인지업이 몸 쪽으로 향한 것. 이성우의 헬멧을 스치며 사구 판정.
↑ 넥센의 박주현은 7일 고척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그 고비를 넘긴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후 단 1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천적’ 김주찬을 빼고. 첫 대결서 홈런을 날렸던 김주찬은 이날도 박주현의 142km 속구를 때려, 홈런을 쳤다. 2루타 1개와 홈런 1개,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박주현 킬러가 따로 없었다.
6이닝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본은 해낸, 괜찮은 성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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