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 FC의 대결은 ‘북런던 더비’라 불린다. 두 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발언이 토트넘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토트넘과 아스널 모두 이번 시즌 EPL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레스터 시티가 이미 우승한 가운데 9일 오전 기준 토트넘이 승점 70으로 2위, 아스널이 68점으로 3위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15일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지면 25라운드부터 지켜온 2위를 뺏길 수도 있다.
그러나 영국 복수의 언론은 9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이 “아스널? 무슨 일을 하든 개의치 않는다”면서 “토트넘은 우승을 원했고 정상에 서고자 했다. 아스널이 뭘 하든 상관없다”고 발언했음을 보도했다.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왼쪽) 토트넘 감독이 ‘북런던 더비’로 치러진 2015-16 EPL 홈경기에 앞서 아르센 벵거(오른쪽) 아스널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아스널은 2015-16시즌 19~22라운드 EPL 1위이기도 했으나 23라운드 이후 3위 이하에 머물고 있다. 토트넘은 레스터가 36라운드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정상을 다퉜다.
모든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승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이번 발언은 설령 아스널에 2위를 내준다고 해도 1위를 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20년 연속 EPL 4위 이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해당 기간 아스널은 3차례 우승과 5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4-05시즌 2위를 마지막으로 10년 연속 3위 이하에 머물렀다. 2015-16시즌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할
아스널이 15일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를 이겨도 토트넘이 뉴캐슬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여전히 3위의 벽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아마도 아르센 벵거(67·프랑스) 아스널 감독에게는 중요할 수 있는 ‘2위’ 여부가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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