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브라질은 에이스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 없이 코파 100주년 대회(6.3~6.26)에 출전한다. 유재석 없는 무한도전 마냥 스쿼드가 허전하다. 과거 셀레상의 면면을 떠올려보고 이 멤버를 다시 보면 이런 결론에 다다른다. ‘애걔?’
23명 최종명단 안에 브라질에서 찬양받는 ‘R'로 시작하는 이름의 공격수가 있긴 하다.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산투스). 전성기가 지나도 한참 지난 1980년생, 36세인데도 둥가 감독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다.
어느 정도냐면 이 올리베이라를 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데려가고자 젊고 팔팔한 1991년생 로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를 제외했다. 피르미누가 누구인가.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둥가팀의 최전방을 담당한 공격수다. 최근 유로파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 폭죽을 터뜨릴 정도로 감각도 올라왔다.
↑ 둥가 감독과 올리베이라. 코파 100주년 대회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까. 사진(브라질 아순시온)=AFPBBNews=News1 |
헌데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하고, 그 과정에서 피르미누가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고 판단했는지, 둥가 감독은 대회 이후 피르미누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번에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발탁하지 않았다. 공격수 남은 한 자리에는 무명에 가까운 가브리엘(산투스)을 앉혔다.
둥가 감독은 마르코 타르델리~피르미누~헐크를 거쳐 올리베이라에게 NO.9 역할을 맡겼다. 네이마르가 없는 상황에서 최선이라 하겠지만, 전술 외적인 이유로 세계 정상급 수비수인 티아구 시우바, 다비드 루이스(이상 PSG) 마르셀루(레알마드리드)를 발탁하지 않은 터라 브라질 축구계에선 이 선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 로베르토 피르미누. 티아구 시우바, 다비드 루이스, 마르셀루, 페르난지뉴와 함께 코파에 불참하는 선수 중 한 명.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카를로스 테베스(보카주니어스). 이웃나라 아르헨티나가 차고 넘치는 공격자원 활용을 고민할 때, 브라질은 ‘38세 공격수로 월드컵을 치러야 할까’ 따위의 고민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올리베이라가 코파 100주년 대회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낼 수 있고, 그 덕에 브
하지만 성과가 어떻든 둥가 감독의 근시안적이고 독선적인 선수단 운용에 대한 비난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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