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시즌 초반 류중일 감독의 속이 편하지 않다. 이유는 선수들의 줄부상 소식 때문. 그 중 선발투수 고민이 가장 크다. 임시선발 카드인 김기태는 어땠을까. 팀 승리가 답을 말해줬다.
삼성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기태가 최소한의 제몫을 해내며 얻은 승리였다. 김기태는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김기태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10일 경기에 앞서 두 번 불펜으로 등판했다. 3일 넥센전은 1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지만 다음 날에는 무려 8피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은 선발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이는 삼성의 현 선발진 상황 때문.
↑ 삼성 선발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임시선발인 김기태(사진)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예상 외 호투를 펼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무게감 면에서 이날 상대투수인 LG 우규민에 밀리는 양상이었지만 김기태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2회말 제구가 흔들리며 오지환에게 볼넷, 정상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손주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김기태는 이내 안정감을 찾으며 3회부터 줄곧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다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승리를 목전에 둔 5회말 1사 1루 상황서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이닝을 매조 짓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백정현이 두 타자를 탈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불어나지 않았다. 타선도 김기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상대투수 우규민을 제대로 공략하며 든든한 득점지원을 해줬다.
이날 총 80구를 던진 김기태는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상대 타이밍을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144km였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김기태는 기대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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