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중요한 길목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LG와 SK가 약 한 달 만에 장소를 바꿔 잠실서 격돌한다. 그간 양 팀 상황이 많이 변했다. 주말 3연전을 앞둔 두 팀의 전력 체크포인트를 살펴봤다.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인천에서 펼쳐졌던 LG와 SK의 대결은 팽팽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은 점수 차. 세 번의 대결 모두 한 점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첫 대결은 연장 10회 접전까지 벌어졌다. 웃은 팀은 SK였다. 3연전을 싹쓸이한 것. SK는 시즌 초반 LG를 상대로 얻은 3연승을 발판 삼아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시즌에 앞서 중하위권 전력을 예상됐으나 이를 보기 좋게 비웃으며 현재 리그 3위에 안착했다. 두산, NC와 함께 올 시즌 KBO리그 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LG는 초반 SK에게 직격탄을 맞았다. 시즌 개막 시리즈서 한화에 극적인 연속 연장 끝내기 승을 이루며 절정의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SK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급격히 식었다. LG는 이후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했으나 5월 들어 가파르게 하향세를 그렸고 현재는 리그 공동 8위에 머물러있다.
↑ SK 정의윤(사진)은 최근 20경기 연속안타 행진과 함께 연일 대포를 쏘아올리며 맹타를 과시 중이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SK는 안정적인 마운드와 타선이 포인트다. 비록 최근 3연패를 당한 적이 있으나 전력 면에서 LG에게 밀리지 않는다. 5이닝 이상 소화가 당연해져버린 메릴 켈리를 필두로 기량을 만개하고 있는 박종훈, 지난 등판서 5이닝 동안 삼성을 상대로 선전한 문승원이 건재하다. 불펜도 단단하다. 특히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희수가 뒷문을 든든히 막아내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SK의 불펜은 막강함을 선보이고 있다.
타선도 강하다. 그 중심에는 정의윤이 있다. 그는 현재 20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2타점(13일 기준)을 기록하며 이 부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0.429 4홈런 15타점이라는 맹타를 과시 중이다.
또 다른 거포 유망주 최승준도 전날 경기서 이적 후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했으며 긴 시간 침묵했던 최정도 손맛을 봤다. 최정민 등 지난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예들도 대결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 침체에 빠진 LG. 그렇지만 루이스 히메네스(사진)의 타격감만큼은 변함없다. 중심타선에서 LG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부상으로 2군에서 몸을 만들었던 임훈도 전날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양상문 감독은 그가 타격감을 회복한 뒤 리드오프로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용택-정성훈과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양 팀 외인타자 경쟁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LG가 SK에 비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많지 않은 부분 중 하나. 하지만 가래톳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 10일부터 복귀한 SK 헥터 고메즈가 3경기
LG의 복덩이로 거듭난 루이스 히메네스는 6경기 연속 안타행진 중이며 홈런부분도 선두를 다리고 있다. 다만 고메즈에 비해 팀 내 비중과 역할이 압도적으로 큰 상황이다.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할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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