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드디어 감이 잡힌 걸까. 두산 내야수 닉 에반스(30)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 활약 후 4월의 기나긴 부진은 에반스의 입지를 크게 축소시켰다.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느냐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왔던 상황. 하지만 운 좋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달 초 다시 1군으로 돌아온 에반스는 절실한 5월의 반전 각본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달 에반스는 개막 후 꾸준한 출장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4월 성적은 타율 0.164 1홈런 5타점 10볼넷 18삼진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타격감이 뜨거운 오재일과 김재환에 밀려 끝내 2군행까지 받아들였다. 에반스 없이도 잘 나가는 타선에 계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암울한 상황에서 한 줄기 빛은 찾아왔다. 에반스의 실질적 경쟁자였던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6일 1군에서 말소된 것.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있던 에반스는 당초 계획보다 이른 1군 복귀를 하게 됐다.
↑ 절실한 5월의 반전을 노리는 두산 내야수 닉 에반스의 5월 타격감은 뜨겁다. 사진=김재현 기자 |
에반스의 5월 성적은 타율 0.409 2홈런 9타점 3볼넷. 이제 타석에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군으로 내려간 에반스는 기술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다. 2군 코치들의 조언을 받고 좀 더 단순하고 편안하게 타석에 임하고자 했다. 멘탈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
김태형 두산 감독은 1군 콜업 후 에반스의 연습 타격을 보고 “기술보다는 리듬이 안 맞는다. 연습 때 스윙은 좋은데 실전에서 급해지는 것 같다. 멘탈이 약한 선수가 아니기에 잘 해줄거라 믿는다”며 믿음을 내비쳤다. 사실상 에반스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다. 5월에서도 반전이 없다면 야수진이 탄탄한 두산에서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기대대로 에반스는 타석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전날 ‘베테랑’ 우타자 홍성흔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에반스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 안심할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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