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4일 프로야구 종합)
10승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멀다. 상처투성이 한화가 원정 7연패를 쌓았다. 시즌 원정승률은 0.158(3승16패)까지 떨어졌다. 선발 송은범이 9연패를 떠안은 광주에서 KIA 헥터에게 완봉승을 내줬다. 한화가 무너지는 경기의 패턴은 이제 딱한 단계를 넘어서 이대로 괜찮을까 걱정될 만큼 리그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연승’의 토요일, 전날의 승리 팀들이 4개구장에서 더 여유 있는 승전으로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가운데 삼성이 전날의 패전 팀 중에선 유일하게 반격에 성공했다. 승률 5할이 눈앞인 삼성 kt KIA LG가 모조리 승리하면서 중위권의 ‘접근전’은 더 심해졌다. 뚝 떨어진 꼴찌 한화만이 ‘따돌림’이 심한 팀 순위표다.
↑ KIA 헥터가 14일 광주 한화전에서 KBO 데뷔 첫 완봉승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면서 한화에게 원정 7연패를 안겼다. 경기후 한화 선수들이 떠난 그라운드에서 헥터가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한화는 0-2였던 5회 1사1,2루에서 선발 송은범을 끌어내린 뒤 그 장면에서 5실점했다. 두번째 투수 박정진이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고, 백용환(KIA)에게 쐐기 3점홈런까지 맞았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원정 7연패, 토요일 7연패의 연패기록을 보탰다.
선두 두산은 다시 풋워크가 날렵해졌다. 상하위 고르게 폭발하는 타선의 넉넉한 힘자랑과 함께 넥센을 3연패로 몰았다. 1-1이던 3회 5안타와 사사구 2개를 묶어 5득점,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뒤 민병헌의 1점홈런(4회)을 비롯해 적시타를 뚝딱뚝딱 때려내는 활발한 타격으로 간격을 벌렸다. 6이닝을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깔끔하게 지킨 허준혁은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맞대결한 넥센 선발 마운드의 ‘영건’ 박주현에게는 시즌 첫 패전(2승)이 기록됐다.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이번 시즌 선발 7경기 만에 최다 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두산 타선의 매운맛을 봤다.
잠실에서는 LG 타선이 폭발했다. 5회 이전에 11-3까지 달아나면서 SK 마운드를 16안타 12득점으로 두들겼다. 3회 2점홈런을 날린 히메네스는 홈런 단독선두(11개)에 나섰다. LG 외인투수 코프랜드는 5이닝을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드디어 KBO 데뷔 첫 승.
SK는 전날의 아쉬운 1점차 패배에 이어 이날은 대패하면서 힘이 빠졌다. 3승의 박종훈이 너무 일찍 무너지면서 승기를 놓쳤다.
↑ 두산 민병헌이 14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4회 1점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헐거운 선발진이 고민인 삼성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한 정인욱이 좋은 내용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하면서 소득이 알찼다.
마산구장에서는 kt가 이틀 연속 NC를 잡았다. 박경수의 4회 홈런(1점), 김상현의 7회 홈런(2점)을 비롯해 살뜰한 득점력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뽑았다. 절정의 상승세를 달리던 '5월 NC'는 kt에게 의외의 일격을 맞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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