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33)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볼 수도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이 원정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날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3점 차로 앞선 9회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마운드에 올렸다. 로젠탈은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 로젠탈은 에인절스-다저스로 이어진 LA 원정 6연전에서 흔들렸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불펜 투수에게 선두타자 볼넷은 치명적이다. 로젠탈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매시니는 오승환에게 워밍업을 지시했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는 오승환이 워밍업 중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오승환도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볼넷을 내주고 불안하니까 (워밍업을) 시킨 거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가 나왔을 때는 보통 불펜을 비운다. 마무리에 대한 믿음의 표시다. 그러나 매시니는 로벤탈이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불펜 워밍업을 지시했다. 그만큼 믿지 못한다는 뜻이다.
다행히 로젠탈은 야스마니 그랜달을 삼진, 하위 켄드릭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매시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확히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깨끗한 병살타는 보기 좋았다"며 로젠탈의
예전같은 제구는 아니었지만, 1이닝을 끝내기에는 충분했다. 병살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로젠탈과 세인트루이스는 하루 휴식 뒤 18일부터 콜로라도-애리조나-컵스(이상 홈)-워싱턴-밀워키(이상 원정)로 이어지는 15연전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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