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하위타선의 4번타자는 건재했다. 넥센 안방마님 박동원이 중요한 순간 대포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동원은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7번 타자 겸 선발포수로 출전해 승부를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박동원의 위력이 빛난 경기였다. 주전포수로서 장타력도 겸비한 박동원은 넥센에 빼놓을 수 없는 알짜배기 자원이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타율 0.250 7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 부럽지 않은 한 방을 보여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도 그의 장타력을 높이 평가하며 줄곧 “박동원은 하위타선의 4번타자”라고 부를 정도였다. 다만 실제 4번타자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며 멘탈 등 4번타자가 느낄 부담감을 고려할 것임을 덧붙였다.
↑ 넥센 박동원(사진)이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던 6회말 기회를 잡았다. 스튜어트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넥센 타자들이 공략하기 시작했다. 채태인과 대니 돈의 연속 볼넷과 고종욱의 적시타가 터지며 한 점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2사 주자 1,2루 찬스서 타석에 등장한 것은 박동원. 그는 4번 타자에 뒤지지 않는 한 방을 때려냈다. 스튜어트의 138km짜리 커터를 때려냈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며 3점 홈런이 됐다. 점수는 순식간에 5-2가 됐다. 넥센으로 경기 흐름이 급격히 기울게 된
앞서 3회말에도 안타를 때려냈던 박동원은 8회말에도 2루타를 때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3안타를 작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중심타선이 건재한 상황에서 박동원의 한 방 위력은 넥센 타선을 쉬어갈 곳 없게 만들기 충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