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한국이 도쿄의 기적을 만들었다. ‘숙적’ 일본을 격파하고 사실상 올림픽 본선 진출의 분수령을 넘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여자배구 일본과의 예선전서 세트 스코어 3-1(28-26 25-17 17-25 25-19)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대회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미 국제배구연행 랭킹에서 한국(9위)은 일본(5위)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통산 전적도 48승 86패로 뒤지고 있었다. 일본이 2진급 선수를 보낸 2014 인천 아시안게임(2승)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예선(3-1 승) 이후 제대로 된 승리가 없었다.
게다가 개최국인 일본의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 할 수 없었다. 한국은 지난 주말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일본은 2경기 연속 저녁 시간대로 컨디션 조절이 수월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은 기적을 써내려갔다.
1세트 초반부터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작과 함께 내리 3실점한 한국은 서브 범실과 함께 아라키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2-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이 서서히 시작됐다. 김연경의 득점을 시작으로 양효진의 블로킹과 속공이 나왔다. 이어진 김연경의 강 스파이크로 10-10 동점까지 도달했다.
↑ 사진=FIVB 제공 |
2세트도 1세트 막판과 같이 치열했다. 초반부터 양 팀의 차이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1~2점 차이의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세트 중반까지 지속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이 일본의 리시브 불안과 양효진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2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은 16-12 한국의 리드로 찾아왔다. 이후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일본의 1세트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듯 끊임없이 흔들렸다. 한국은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24-17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2세트마저 가져왔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3세트를 25-17로 여유 있게 잡았다. 하지만 한국은 4세트에서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세트 중반까지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16-14에서 점수 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김연경의 강력한 연속 스파이크로 23-16으로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
‘에이스’ 김연경이 25득점 공격성공률 48%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희진과 양효진도 각각 18득점과 10득점으로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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