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자칫 기세가 식어버릴 위기에 놓였던 넥센을 구해낸 것은 안방마님 박동원(26)이었다. 마치 4번 타자와 같은 장타력을 연일 뽐내고 있다.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개막 후 순항하던 넥센이 지난주 4연패에 빠지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전날 강호 NC를 제압하며 다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 선봉에는 박동원이 있다. 자신의 역할을 120% 소화해내며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단순히 한 경기만 잘한 것이 아니다. 시즌 내내 팀 중심을 잡으며 거포 포수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뚜렷한 상승곡선이다. 박동원은 개막 후 타율 0.275 8홈런 33타점 16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치러진 10경기에서도 타율 0.333에 4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부럽지 않은 맹타를 과시 중이다. 그의 활약이 이어질 때 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은 하위타선의 4번 타자”라며 추켜세웠다. 강민호(롯데)처럼 포수로서 중심타선, 더 나아가 진짜 4번 타자도 가능한 선수로 꼽고 있는 것이다.
↑ 넥센의 안방마님 박동원(왼쪽)이 거포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연일 시원한 홈런과 장타를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감독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박동원은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벌써 시즌 8호. 이 부분 리그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중심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타점 부분에서도 33타점으로 히메네스(LG)와 함께 리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위타선에서 진짜 4번 타자와 같은 역할을 해내주고 있는 것.
거포로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박동원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은 하위타선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경기 후 박동원은 “중심타선은 타석에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다. 7번 타순이 편하다”고 현재 역할에 만족하고 있음을 밝혔다.
몇 년 전부터 팀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굳힌 박동원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기량이 만개한 지난해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4홈런 61타점을 거두며 타격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공격만이 아니다. 도루저지율 등 수비에서도 다른 포수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주전포수로서 올 시즌 신재영, 박주현 등 젊은 투수진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당초 우려가 깊었던 넥센 마운드지만 박동원과 투수들의 호흡이 빛을 발휘하며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다. 전날 경기 승리투수가 됐던 신재영 역시 소감으로 “박동원의 리드가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동원은 현재 넥센의 공·수 모든 부분에서 묵묵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장타력까지 폭발하며 중심타자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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