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약속의 5월’에 고공행진만을 펼칠 것 같았던 NC 다이노스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5월을 연승으로 맞이했던 NC가 투타에서 동반으로 한풀 꺾이면서 시즌 두 번째 3연패에 빠졌다. 최근 기록한 무승부까지 합치면 4경기에서 1무 3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급격하게 떨어진 팀 타율이다. 연패 전 5경기에서 팀 타율 0.329, 득점권 팀 타율은 무려 0.434로 강력한 공룡의 발톱을 보여준 NC다. 그러나 연패 기간 중 팀 타율은 0.233으로 뚝 떨어졌다.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이 각각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제 몫을 다해주고 있으나 앞뒤를 맡아주고 있는 나성범과 박석민의 주춤세가 눈에 띈다.
특히 이번 달 5개의 아치를 그리며 첫 8경기에서 18타점을 쓸어 담았던 나성범은 최근 17타수 무안타로 긴 침묵에 빠졌다. 박석민은 2할 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연승 기간 중에 “타격 주기도 흐름이 있다.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면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한 바 있다.
↑ 5월을 연승으로 시작한 NC는 최근 무승부 한 차례를 포함해 시즌 첫 3연패에 빠져있다. 투타에서 모두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크다. 18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연패를 끊기 위해 이재학이 나선다. 사진=김영구 기자 |
사실 타격보다 불안한 것은 최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선발진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보면 3.62로 전체 1위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연패 기간 중 세 경기가 선발이 점수를 많이 내준 역전패였다. 재크 스튜어트와 이재학 등 주축 투수들을 한 차례씩 내고도 내준 역전패라 더욱 뼈아픈 부분. 연패 기간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선발진이 역전을 내준 상황에서 타격마저 침체에 빠지자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도 재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됐다. 이런 와중에 굳건함을 자랑하던 NC는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14일 마산 kt 위즈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은 이태양이 구위 저하를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15일 말소된데 이어 17일에는 에이스 에릭 해커마저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됐다.
NC는 배재환과 정수민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줄 예정이다. 배재환은 3년차 투수로 1군 경험은 5경기 등판이 전부고 정수민은 올해 신인 투수다. 아직 경험이 많은 투수들은 아니다. 이들의 ‘깜짝 호투’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
이렇다보니 NC는 로테이션을 한 차례 앞당기면서 이재학을 18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로 올린다. 해커 순이었으나 그가 1군에서 제외되면서 이재학에게 연패 탈출이라는 중책이
NC는 주중 3연전을 치르고 20일부터 마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삼성에게 5승11패로 열세였던 NC는 지난 달 대구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앞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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