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18일 프로야구 종합)
18일은 에이스 데이였다. 연승을 잇거나 연패를 막거나 저마다 미션이 주어졌다. 그러나 모두 웃을 수 없다. 장원준은 잠실서 두산의 독주 드라이브를 도왔으며, 윤성환은 포항서 27일 만에 삼성의 5할 승률 복귀를 이끌었다. 그러나 롯데 린드블럼은 문학(평균자책점 1.20)의 기운에도 만루 홈런 한방에 고개를 숙였다.
두산의 자동차에 브레이크 장치가 고장 났다. 신바람 나는 5연승. 전날 1점 차 진땀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시원하게 이겼다. 장단 18안타로 KIA를 15-5로 대파했다. 26승 11패로 단독 선두 체제.
2회 양의지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3회 민병헌, 양의지,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뽑았다. 그리고 7회와 8회 4점씩 더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양의지는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박건우와 오재원, 오재일도 3안타를 몰아쳤다.
↑ 장원준(왼쪽)은 18일 잠실 KIA전에서 두산의 승리를 도우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전날 유일하게 연장 승부를 벌였던 포항서도 삼성이 한화에 11점 차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1회 이승엽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4회 조동찬의 2점 홈런과 최형우의 3타점 2루타로 승기를 굳혔다. 최형우는 통산 250호 2루타(역대 30번째).
이승엽만큼 포항의 기운을 받고 있는 윤성환은 ‘승리 보증수표’다웠다. 5회까지 54개의 공만 던지며 쾌투를 펼쳤다. 6회 2실점을 하며 주춤했으나 7회를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포항 7연승 행진과 함께 시즌 6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윤성환 등판 시 7승 1패를 기록, 에이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리고 19승 19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거인과 비룡의 에이스가 충돌한 인천에선 다른 영웅이 등장했다. SK 최승준은 1-3으로 뒤진 7회 무사 만루서 대타로 나가 린드블럼의 초구를 통타, 역전 만루홈런을 날렸다. 개인 첫 그랜드슬램.
6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던 린드블럼은 이 한방에 무너졌다. 김광현은 6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김광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전유수가 2타자만 잡고 승리투수의 행운을 받았다.
↑ 롯데 린드블럼을 울린 SK 최승준.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넥센은 두산, SK에 이어 3번째로 20승 고지를 밥았다. 반면, NC는 최근 1무 4패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재학마저 4이닝 9실점(8자책)의 난조로 시즌 첫 패.
LG 박용택의 1700번째 경기였던 수원 경기에서는 LG가 홈런 2방으로 kt를 잡았다. 채은성이 1회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히메네스가 9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13번째 아치를 그렸다. 히메네스는 두산 김재환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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