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KIA 투수 양현종(28)의 승운은 단 한 경기도 가지 못했다. 이제야 양현종의 승수 쌓기가 시작되는 했지만 또 꼬인 하루가 찾아왔다. 아쉬운 팀 수비에 이어 본인 스스로도 결정적인 악송구를 범했다. 시즌 2승 대신 시즌 5패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양현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7경기 등판 동안 승리가 없었던 양현종은 지난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맛봤다.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으로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첫 승으로 부담감을 덜어낸 양현종의 질주는 이제 시작인 듯 보였다.
이날 초반 흐름도 좋았다. 양현종은 1회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내줬다. 하지만 위기에서 연이은 범타 유도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빠른 공 최고 구속 150km를 찍은 양현종은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 사이 팀 타선은 3득점으로 양현종의 부담을 덜었다.
↑ KIA 투수 양현종은 시즌 2승 대신 시즌 5패를 떠안았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은 양의지의 적시 2루타로 두산 타선의 혈이 뚫렸다. 후속타자 닉 에반스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점수 차는 2-3 단 한 점 차였다. 이번에는 양현종마저 스스로 무너졌다. 김재환의 내야 안타성 타구를 1루로 악송구한 것. 2루 주자 에반스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한 번 타오른 두산의 방망이를 막을 수가 없었다. 양현종은 허경민의 역전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박건우에게 희생 뜬공을 내줬다. 4회에만 49개의 공을 던지고 총 5실점으로 빅이닝을 허용했다. 시즌 2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패전 위기로 바뀌었다.
양현종을 향한 K.O. 펀치는 5회 곧바로 날아왔다. 이번에도 수비가 아쉬웠다. 양현종은 2사 후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으나 포수 백용환이 변화구를 블로킹하지 못했다. 낫아웃 상황에서 출루 성공. 이어 한 자락 희망마저 없어졌다. 후속 에반스가 비거리 130
양현종에게는 시즌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을 기록한 악몽의 하루가 됐다. 총 투구수는 105구로 스트라이크는 66개였다. 첫 승의 기운은 단 한 경기도 가지 못했다. 팀이 패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5패(1승)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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