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대국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회를 탈퇴했다. 이에 대해 양건 프로기사회장이 입장이 밝혔다.
양 회장은 19일 한국기원에서 프로기사회 대의원 회의를 마친 후 "이세돌 9단이 제출한 탈퇴서의 탈퇴 사유가 간략히만 적시돼 있어 세부 사유에 대해서는 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소견서를 낭독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사회 탈퇴가 갖는 법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제출한 탈퇴서인지도 함께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히면서, 이 9단의 탈퇴서 수리 여부와 향후 대응도 대화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진=한국기원
한편 이 9단은 지난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KB한국바둑리그 개막식장에서 양건 프로기사회장을 만나 탈퇴서를 전달했다. 이 9단의 친형이자 매니저 역할을 해온 이상훈 9단도 함께 탈퇴서를 냈다. 프로기사회는 프로 바둑 기사 320명 전원이 가입해 있는 단체로 탈퇴하겠다는 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돌 형제는 ‘기사들을 구속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탈퇴 이유
로 꼽았다. 현 규칙에 따르면, 기사회 탈퇴 시 한국기원 주최 기전에 일절 참가할 수 없고, 기사들의 수입에서 3~5%의 적립금을 일률적으로 공제한다. 이 9단은 국내기전뿐 아니라 각종 세계대회에서 활동하며 고소득을 올려왔다. 이 9단은 공제가 지나치게 일률적이라는 점 등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