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김성근 감독이 돌아온다. 이번주까지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던 전망을 깨는 복귀 타이밍이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9일 “김성근 감독이 20일 kt와의 홈경기에 현장 복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5일 추간판탈출증으로 수술을 받은 김 감독은 이로써 2주간의 공백을 마무리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다소 이른 감이 있는 복귀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퇴원한 지 5일 만에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팀의 위기서 복귀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0일 대전 kt전부터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타이밍으로만 따지면 최적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여러모로 복귀 시점은 최적이라는 평가다. 우선 시점이다. 김 감독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를 결정하게 된 건 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화는 19일 가까스로 연패를 끊고 1승을 추가, 시즌 10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 후 38경기 만이다. 시즌 전 전문가들에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지난해 불펜 과부하 영향 및 비상식적인 투수 운용을 거듭하며 힘을 잃었다. 여기에 고질적인 수비 문제, 대표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까지 겹쳐 추락했다.
이제 승패 마진은 –18까지 벌어졌다. 시즌은 길다지만 –18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숫자다. 팀 운영에 강력한 권한을 가진 김 감독이 어찌 됐든 현장에서 수습을 할 필요가 있다.
이번 복귀전이 kt전인 것도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 홈경기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27~29일 롯데전이 김 감독의 복귀 무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짐작이 많았다. 한화는 24~26일 고척에서 예상을 엎고 잘 나가고 있는 넥센을 만난다. 넥센을 만나기 전 9위 kt전을 상대하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이다.
지난해 68승 76패를 기록했던 한화가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보인 팀은 3개였다. 삼성(10승 6패) 다음으로 kt-LG(9승 7패)를 거뒀다. 이번 kt와의 3연전을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더 이상 추락을 거듭하다가는 최하위 순위가 완전히 굳어질 수밖에 없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kt전은 더욱 중요하다.
김 감독은 특히 시즌 일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kt를 5월에야 만난다”고 특정 팀을 언급하기도 했었다. kt 전력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러한 김 감독의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이는 드물다. 시즌 전부터 만나고 싶어 했던 kt인데, 지난번 대결에서는 김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kt에 싹쓸이
김 감독이 없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퇴설’도 흘러나왔다. 김 감독으로서는 그러한 여론을 하루 빨리 바꾸고자 하는 생각도 강했을 것이다. 여러 판단 하에 조금은 이르게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타이밍은 최적이다. 물론 더욱 중요한 건 결과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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