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이 뽑은 올해의 신인상 후보, 박병호·오승환 나란히 언급
↑ 박병호 오승환 신인상/AP=연합뉴스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꼽은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나란히 언급됐습니다.
ESPN은 메이저리그가 정규리그 일정(162경기)의 4분의 1 정도를 소화한 20일(한국시간) 첫 40경기 성적을 토대로 올 시즌 부문별 수상자 후보를 전망했습니다.
먼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매니 마차도, 내셔널리그 MVP로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놀란 아레나도가 유력할 것으로 점쳤습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셔널리그는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강력한 수상 후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병호와 오승환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 부문에서였습니다. ESPN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노마 마자라(텍사스 레인저스),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는 알레드미스 디아스(세인트루이스)를 꼽았습니다.
ESPN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선정은 마자라와 박병호 사이에서 동전 던지기 비슷한 방식으로 결정이 났다"며 그 정도로 마자라와 박병호가 박빙 양상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 가지 덧붙여야 할 것은 마자라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어린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마자라는 아메리칸리그 루키 중에서 타율(0.307)과 출루율(0.357) 1위"라고 소개해 이미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와는 달리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에 더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ESPN은 "마자라는 95마일 이상의 직구를 상대로 타율 0.400에 OPS(출루율+장타율)는 1.038에 이릅니다. 타석당 투구 수도 팀 내 두 번째로 많고, 외야수로는 역대 최고의 어깨를 자랑합니다. 그는 신인왕이 의미하는 것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박병호가 시즌 9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9위에 오를 정도로 탁월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지만 마자라의 다재다능한 점과 어린 나이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입니다.
ESPN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대해서도 "우리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왕으로 디아스를 예상하긴 했지만 사실 신인왕이 될만한 후보들은 너무나 많다"며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 코리 시거(다저스), 스티븐 마츠(뉴욕 메츠), 오승환을 차례로 거론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모두 대단하다. 하지만 디아스는 공을 으깰 수 있는 강타자입니다. 루키 유격수인 그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메츠)가 추월하기 전까지 장타율 0.648로 리그 선두였다"며 "지금까지 빅리그 첫해에 내셔널리그 장타율 1위에 오른 선수가 누가 있느냐"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오승환은 가장 마지막으로 언급되긴 했지만 불펜 투수로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사실 불펜 투수들은 야수나 선발진들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ESPN이 언급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는 오승환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야수와 선발 투수들입니다.
오승환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10-7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한 오승환
오승환은 올해가 빅리그 첫해임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불펜 투수입니다. 오승환의 9이닝당 삼진 개수는 12.04개로 놀라운 수준입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지금까지 피홈런이 없는 유일한 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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