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kt 위즈에게 올 시즌은 투자의 시간이다. 특히 국내 선발투수 발굴에 있어 더욱 그렇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물음표가 더 많다. 국내 선발투수 4명의 선발 승수를 모두 합치면 1. 퀄리티 스타트도 3회에 불과하다. 조범현 감독도, 정명원 투수코치도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하지만, 선수 본인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4월 22일 삼성전서 정대현이 승리투수가 된 이후 약 한 달 가까이 국내 선발투수의 승리가 없다.
지난겨울 FA 영입으로 선발투수를 보강할 수 있었다면 조금 나았을까. 투자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것은 지금 보면 더 아쉽다. 중심축이라도 되어줄 경험 많은 선발이 있었다면 행보가 조금은 달랐을 수도 있다. 지금 그 역할을 하는 건 프로 7년차 정대현(25)이다.
↑ kt 위즈 좌완 선발투수 정대현이 지난 18일 수원 LG전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올 시즌 정대현은 경기마다 기복이 크다.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 잘 던진 경기는 최소 5⅔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부진했던 3번의 경기서는 모두 3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대량실점하며 강판됐다.
스스로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시즌 초반, 아직 보완할 점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요즘에는 잘 던진 경기를 보며 나름대로 연구를 했다. 속구 위주로 던질 때 좋았다는 것을 발견한 정대현은 지난 18일 수원 LG전서 6⅔이닝 3실점으로 만족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정대현의 책임감은 또 있다. 이닝 소화다. kt는 선발투수들이 조기강판 되는 경기가 많다. 이 때문에 중간계투들이 일찍 마운드에 올라 선발투수 이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정대현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 경기 내내 중간투수들한테 미안하다. 그런 점 때문에 이제는 초반에 실점을 해도 5,6회까지는 최대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승수 추가에는 욕심을 비웠다. 정대현은 “승은 솔직히 운이라고 생각하고, 이닝에 집중하려 한다. 이닝을 길게 던지고
2년차 구단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정대현, 그의 두 가지 책임감은 시즌 말미에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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