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실구장에서 측정된 박병호(미네소타)의 뜬공과 라인드라이브 타구 속도가 평균시속 160km에 달했다는 통계가 있다. 미국 야구기록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100타수 이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 평균 타구속도가 최정상급인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미겔 사노(미네소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등의 평균 타구속도는 각각 시속 98.6마일, 94.8마일, 94.5마일로 150km 후반~160km 수준이었다.
KBO의 4년 연속 홈런왕은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에 겨룰만한 타구속도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올해, 그곳 타자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 KBO의 4년연속 홈런왕 출신인 박병호(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구속도를 갖고 있다. ML 진출 첫해지만 파워 만큼은 바로 통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이들은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을 뒤바꿔놓는 강함과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한국선수들은 힘을 만들어 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강한 타자가 되기 위해선 코어와 더불어 잘발달된 하체와 균형잡힌 몸이 필요하다. 타자는 발바닥부터 각 부분의 관절을 통해 힘을 전달하는 운동의 연결고리(Kinetic Chain)를 잘 이어 주어야 강한 파워를 만들 수 있다. 이때 어느 한 부분이라도 약한 부분이 있게 되면 제대로 힘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과거 타자들은 손목이 좋아야 배팅을 잘 할 수 있다고 해서 손목운동에만 매달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팔뚝의 근육과 복근과 허벅지의 근육을 생각해보면, 복근과 허벅지의 근육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근육 양이
당당한 도전에서 성공기를 써내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우리 타자들이 ‘빅리그’ 선수들과 힘을 견주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끝>(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