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45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쓰고도 부진해 체면을 구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에서 우승하며 무관에서 벗어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FA컵은 축구협회 소속 모든 팀이 참여하는 토너먼트 경기로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년 만에 FA컵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둬 아스널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3년 8월 커뮤니티 실드 이후 2년 9개월 만에 건진 첫 우승컵이기도 하다.
어려운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크리스털 팰리스 제이슨 펀천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주전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연장전에서 퇴장당하는 등 수 차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후안 마타와 제시 린가드가 연이어 득점하며 역전승으로 시즌을 끝마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네덜란드와 스페인, 독일 등 4개 나라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즐거워했지만 여전히 경질 위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경기 후 BBC 등 영국 주요 언론은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0년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했던 크리스털 팰리스는 26년 만의 설욕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선수로 뛰었던 앨런 파듀 감독은 지도자로도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감독 비판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청용은 명단에서 제외되며 경기에 뛰지 못했다.
같은 날 치러진 유럽 각 국의 FA컵에서도 명문팀들이 이름값을 해내며 우승컵을 들었다. 독일 DFB 포칼컵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꺾었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알바로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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