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대호 기자] 상대가 비장의 무기를 꺼내기를 기다렸다는 듯한 멋진 반격 성공. 이는 사전분석으로 카드와 시점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국은 22일 일본과의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브라질과의 1차전(18일) 1-1무, 20일 프랑스와의 2차전 1-0승에 이어 2승 1무 3득점 1실점 승점 7이라는 호성적으로 우승했다. 2위는 1승 2무 5득점 4실점 승점 5의 브라질.
0-0이었던 후반 20분 우치야마 아쓰시 일본 감독은 공격수 와다 마사시(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나카무라(가시와 레이솔)를 동시에 투입했다. 둘은 20일 브라질과의 2차전(2-2무)에서 선제 2골에 공헌했다.
안익수 감독은 일본전 종료 후 시상식을 마치고 승장 인터뷰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일본의 브라질전뿐 아니라 프랑스와의 1차전(1-3패)도 분석했다. 선수기용 양상을 정리해보니 시차가 없다고는 하나 우치야마 감독도 연속 출전은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수단의 체력에 자신감이 없거나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2차전에서 좋았던 와다와 나카무라도 한국을 상대로 선발보다는 후반 어느 시점에서 교체 출전할 거라 예상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 조영욱(10번)이 일본과의 JS컵 3차전에서 선제결승골을 넣고 있다. 우치야마 일본 감독은 승부수를 꺼낸 지 6분 만에 오히려 결정타를 맞고 무너졌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이미 간파된 승부수는 위력을 잃었다. 와다와 나카무라는 유의미한 득점 시도가 없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26분 미드필더 임민혁(FC서울)의 전진 패스에 이은 공격수 조영욱(서울언남고)의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반드시 골을 넣고자 하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일본 배후를 노린 가장 위협적인 패스와 침투가 일본 비장의 무기 등장 후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대비의 산물이었다.
와다는 201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의 여름 합동훈련 당시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로부터 “맨시티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30·스페인)와 견줄만한 재능이 일본에 있다”는 호평을 받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됐다.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과 페널티킥 유도를 1번씩 하며 이를 실력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을 상대로 25분을 소화한 와다는 존재감이 없었다. 체력안배에 신경 쓴 상대 에이스의 조커 등장을 무력화시킨 안익수의 사전분석은 호평만하다.
안익수 감독에 앞서 패장 인터뷰에 나선 우치야마 감독은 “한국은 선취 득점 후 수비가 더욱 강화됐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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